![제주 이호천 하류 일대에서 빗물에 섞인 생활하수가 해수욕장으로 유입되는 오염 문제가 또다시 확인됐다. 이호천의 검은 물이 해수욕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장면이다. [출처=제주오름보전연구소 인스타그램]](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31/art_17539218718053_779af5.jpg?iqs=0.1780668639655415)
제주 이호천 하류 일대에서 빗물에 섞인 생활하수가 해수욕장으로 유입되는 오염 문제가 또다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31일 제주환경운동단체 '제주오름보전연구소'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뒤 이호천을 따라 흙탕물과 악취가 섞인 오염수가 이호해수욕장으로 흘러들었다.
단체는 "이물질과 찌꺼기가 섞인 채로 바다로 흘러드는 빗물"이라며 "생활하수 등 오염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수영을 꺼릴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 게시글에는 댓글 반응도 날카로웠다. "이호 저기는 원래 물이 더럽다. 비만 오면 냄새가 심하고 하수를 버리는 업체도 많다", "이호는 안 간다. 지금도 안 간다. 모르는 사람들만 간다" 등 이호해수욕장의 수질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일부는 "유독 날파리가 많고 바닷물도 너무 따뜻하다"며 체감되는 불쾌한 환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호천 하수 유입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9일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악취가 진동했고, 오수 수거 업체가 긴급 출동해 처리에 나섰다. 당시 제주시도 도두하수처리장과 연결된 이호천 오수맨홀펌프장 내 월류관 말단이 파손돼 오수가 흘러들었음을 확인하고, 해당 구간을 봉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폭우 뒤 흙탕물과 오염수 유입이 이어지면서 문제 해결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호천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매년 여름철 폭우만 내리면 생활하수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을까 가슴 졸인다"며 "행정이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땜질 대응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현장 상황을 다시 파악 중"이라며 "월류관 외에 또 다른 유입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조만간 현장을 점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