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되면 회색이 되나?" "뭐? 쥐가 된다고?" ☞ 오동명은? = 서울 출생.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사진에 천착, 20년 가까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을 거쳐 국민일보·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 생활을 했다. 1998년 한국기자상과 99년 민주시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세상읽기』,『당신 기자 맞아?』, 『신문소 습격사건』, 『자전거에 텐트 싣고 규슈 한 바퀴』,『부모로 산다는 것』,『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와 소설 『바늘구멍 사진기』, 『설마 침팬지보다 못 찍을까』 역사소설 <불멸의 제국> 소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 소설 <장군어미귀향가>등을 냈다. 4년여 제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카메라와 펜, 또는 붓을 들었다. 한라산학교에서 ‘옛날감성 흑백사진’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에서 신문학 원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현재는 지리산 주변에 보금자리를 마련, 세상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일본인의 전쟁범죄 증언 영상 원본이 제주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2~23일 이틀간 CGV제주 6관에서 '4·3영화제' 9월 작품을 상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상영작은 '곤도 하지메의 증언', '비념', '다음 인생' 등 모두 3편이다. 다큐멘터리 '곤도 하지메의 증언'(2023, 감독 이케다 에리코)은 태평양전쟁 참전 일본인의 실제 증언으로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전쟁 범죄를 고발한다. 특히 이번 4‧3영화제에서 전체 분량을 최초 공개한다. 다큐멘터리 '비념'(2013, 감독 임흥순)은 4.3으로 남편을 잃은 강상희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가며 제주4.3 뿐만 아니라 제주해군기지 등 섬에 새겨진 깊은 상처들을 돌아본다. '다음 인생'(2015, 감독 임흥순)은 '비념'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실험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단편 영화다. 앞서 세 작품은 지난 7~8일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서울특별상영회’에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오는 22일에는 임흥순 감독, 23일에는 이케다 에리코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됐다. 상영시작에 앞서 123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제주출신 유튜버 ‘한국언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A Jeju
『논어·자로(子路)』의 기록이다. “자하가 거보(莒父 : 마을 이름)의 읍재가 되어 정치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마라. 서두르면 달성할 수 없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 자하가 정치하면서 어떻게 하여야 잘 할 수 있냐고 묻자 공자가 한 대답이다. 거창한 것 하나 없다. 간명하다. ‘서두르지 마라’,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마라.’ 어떤 일이든 빨리 끝내는 것은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만,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만 능사가 돼서는 안 된다. 반드시 품질을 보증할 수 있고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하게 빠름만을 추구하면 허술하게 된다. 조잡하게 된다. 심지어 오류가 생기고 손실을 입게 되기도 한다. 그러면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까다롭게 된다. 청나라 때 마시방(馬時芳)의 『박려자(朴麗子)』에 기록된 이야기이다 : 한 농부가 날이 곧 저물 때 귤 바구니를 지고 성으로 가고 있었다. 성문이 닫히기 전에 도착할 수 없을까봐 조급해졌다. 그때 앞에서 어떤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물었다. “성문이 닫히기 전에 성에 들어갈 수 있겠나요?” 그 사람
‘2023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등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2023 세계유산축전 개막식은 다음달 3일 오후 6시 30분 성산일출봉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총 4막으로 구성된 개막식에서는 ‘상생과 공생’이라는 주제로 제주의 탄생과 제주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용암의 흐름을 따라 월정 바다까지 이어진 4개 구간의 코스를 통해 제주 자연의 속살을 경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인 ‘세계자연유산 워킹투어- 불의 숨길’도 마련된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신청자를 접수받는다. 지난달 25일부터 사전 선착순 모집으로 진행된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는 비공개 동굴인 만장굴과 김녕굴, 벵뒤굴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으로 5일 만에 400명 예약이 완료됐다. 이밖에도 세계자연유산마을인 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김녕리, 월정리, 행원리, 성산리 등 7개 마을이 참여한 탐방 프로그램 ‘세계자연유산마을을 찾아서’도 운영된다. 지난 14일부터 세계유산축전 누리집(www.worldheritage.kr)
제주도에서는 매일 서귀포에서 제주시까지 각 지역에서 오일장, 매일장이 열린다. 시장에서는 온갖 상품들이 즐비하고, 이를 구경하고 사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제주지방법원에서도 매주 화요일 시장이 열린다. 부동산 경매시장이다. 이 경매시장에도 소유권등기를 할 수 있는 과수원, 임야, 대지 등의 토지와 주택, 상가, 아파트, 빌라 등의 건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부동산 경매 시장이라고 하면 왜인지 전문 지식을 갖추어야 될 것 같고, 많은 돈이 있어야 될 것 같고, 온갖 문제가 많은 물건들이 경매 시장으로 나온다는 생각에 이에 대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실상인 것 같다. 그런데 물건을 꼭 사지 않더라도 자꾸 옆에서 구경하다 보면, 부동산 경매 시장만큼 재밌는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부동산 경매 시장은 작은 사회 그 자체다. 금리가 오르다 보면,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여 경매 시장에 부동산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담보 대출 실행도 여의치 않아 부동산을 낙찰 받기도 힘들게 되는데, 이에 반해 돈이 준비된 사람들은 그 만큼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는 요즘 부
서귀포의료원장에 박현수 전 서귀포의료원장이 연임하게 됐다. 제주도는 신임 서귀포의료원 원장에 박현수 전 서귀포의료원장을 임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원장 공개모집에는 모두 2명이 응모했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친 복수 추천자 중에서 오영훈 지사가 최종 임명 결정했다. 박현수 신임 서귀포의료원장은 한양대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의과대학원 미생물학 석사, 경희대 의과대학원 해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장과 서귀포의료원장을 역임했다. 박 원장은 오는 2026년 9월 18일까지 3년간 서귀포의료원의 운영 전반을 총괄 관리하게 된다. 박현수 신임 원장은 “시민을 위한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서귀포의료원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보편적 의료복지서비스를 구현해 나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19일 도립미술관 로비에서 2023 국제특별전 프로젝트 제주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 개막식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2023 프로젝트 제주 참여작가를 비롯해 도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와 국내·외 문화예술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곽선경 작가의 실시간 드로잉 퍼포먼스 '보이지 않는 선들로서의 드로잉'과 오봉준·사라 오-목크의 다양한 나라의 음식 퍼포먼스 '노이쾰른 파라디스'가 선보인다. 개막식 이후에는 참여기관 전시 투어가 진행된다.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9개국 20개 팀(27명)이 참여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주하는 인간-호모 미그라티오’는 이주와 생존에 관한 이야기로, 현대사회에서 잦은 이주를 경험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온갖 위기로 넘치는 시대에 인류 생존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주를 역사적·문화적·생태적·우발적 이주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하고 재해석해 다채롭게 펼쳐낸다.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제주돌문화공원, 제주국제평화센터, 제주항공우주박물관까지 모
◇ 돌을 역이용하는 사람들 필자는 일찍이 제주 전통문화의 키워드를 돌, 바람, 여자, 말, 가뭄을 상징으로 삼아서 ‘석다(石多), 풍다(風多), 여다(女多), 마다(馬多), 한다(旱多)’의 섬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 다섯 개의 상징적 개념으로 제주를 보게 되면 생산 문화적인 의미가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 중 석다(石多)는 현대 지질학적인 개념으로 생각지 않더라도 전통사회에 수많은 기록에서 보듯이 제주가 돌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척박(瘠薄)’하다 라고 했다. “척박(瘠薄):땅이 가물어서 기름지지 못함”을 말한다. 화산섬이기 때문에 검은 색 화산회토가 대부분이고 “이 땅(제주)에는 바위와 돌이 널려 있어, 흙이 덮인 것이 몇 치 뿐이다.” “토질이 푸석푸석하고 메말라 밭을 개간 하려면 반드시 소나 말을 몰고 와서 밭을 밟아주어야 한다(밭ᄇᆞᆯ리기).” 그래서 사람들은 적어도 계속 농사를 지으려면 거름을 얻기 위해서 소나 말무리를 밭담 안에 몰아넣어 며칠을 가두어서 그들의 분뇨를 거름이 되게끔 밭 여기저기에 남기도록 했다. 이를 ‘바령’이라고 한다. 그렇게 바령한 밭은 기름지고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되는 것이다. 삶은 생각보다 모질고 사람은 의외로 지혜
단 맛을 내는 물질을 감미료라고 한다. 감미료는 한자에서 유래한 용어로 달 감(甘), 맛 미(味), 재료를 뜻하는 료(料)로 이루어진 단 맛을 내는 원료라는 뜻이다. 한자를 잘 모르는 세대에게 감미, 고미, 신미, 산미, 조미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면 감미(甘味)는 감칠 맛, 고미(苦味)는 고소한 맛, 신미(辛味)는 신 맛, 산미(酸味)는 산뜻한 맛, 조미(調味)는 조화로운 맛이라는 기상천외한 대답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사자성어가 ‘쓴 것이 다하고 단 것이 온다’라는 뜻이고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알려주면 달 감(甘)과 쓸 고(苦)를 바로 이해한다. 또한 매울 신(辛), O라면의 예를 들어 주면 신미(辛味)가 매운 맛임을, 식초의 시큼한 맛을 내는 것이 초산이므로 산미(酸味)는 신 맛임을 깨닫게 된다. MSG 처럼 감칠 맛을 내는 물질이 조미료(調味料)라는 것은 이미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체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으로 선정하여 소비자들의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설탕, 과당, 포도당을 대체하는 대체 감미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석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1억원을 쾌척했다. JDC는 사단법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도지회를 통해 제주지역 어려운 이웃 1000가구에 추석명절 차례상 비용 지원을 위한 탐나는전 1억원을 기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을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로 소상공인을 돕고, 제주지역 복지사각 지대에 놓여진 이웃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제주도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해 더욱 뜻깊다”며 “탐나는 전으로 전통시장 수산물도 많이 구매해달라”고 말했다. JDC는 ‘제주도내 취약계층 명절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거노인 혹한기·혹서기 물품 지원, 위기 아동 힐링 프로그램 등 취약계층 지원을 하고 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삶의 에메랄드 눈… - 마르제타 샤트로(Marjeta Shatro)-라파즈(Rrapaj) 삶에 목마른 눈은 바닷물 색깔이에요 그들은 지평선을 삼켜버리지요 태양의 무형 경계를 만져보세요 일상의 덧없음을 넘어서기 위해 그들은 세기의 외침을 들어요 바람의 메아리와 함께 찾아오는 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부리 사이로 망각에 덮인 낡은 흔적 위에 현재를 재건하려면 녹슨 수갑으로 시대의 아픔을 조여주는 그건 폭풍우와 함께 갔어요 인내의 목표에 대하여 생각의 불꽃을 찾고 찾으려면 운명의 무작위 교차점에서 거룩한 신앙의 상징물 속에 얼어붙은 미스터리를 명료하고 명확하게 하려고 알 수 없는 내일의 비밀문자처럼 파도의 멜로디 아래 천둥소리로 거품을 만드는 Emerald eyes of Life... (By Marjeta Rrapaj) Eyes thirsty for life With the colors of the waters They devour the horizon Touch the intangible borders of the Sun To rise above the ephemerality of the everyday They hear the cries of the centuri
청명한 가을을 맞아 멋스러운 경치가 함께하는 매력적인 탐방길을 소개한다. 제주 시내와 가까운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길로 천천히 거닐며 가을을 만끽하기 제격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 공식 관광 정보 포털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통해 제주 여행의 숨어있는 매력을 발굴하는 도보여행 콘텐츠인 ‘제주마을산책 가을편 :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를 14일 소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을의 선사하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함께 탐방로를 거닐며 변화하는 계절의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천천히 걸으며 제주 마을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마을산책 가을편의 더 많은 이야기는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1. 길에서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다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아라동에 숨겨진 보석 같은 탐방길 ‘역사문화탐방로’는 천천히 걸으며 한라산이 품은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총 6.3km인 탐방로는 3개 코스로 나뉜다. 1코스와 2코스는 역사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