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봄을 맞아 제주 대표 문인화단체인 제주연고회(회장 좌경신)가 2021 정기 회원전을 연다. 올해로 창립 27주년을 맞는 제주연고회는 (사)한국문인화협회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초대 문인화분과위원장을 역임한 계정(溪丁) 민이식 선생의 제자들이 모인 문인화 단체다. 좌경신 제주연고회장은 “서울에서만 전시를 해서 많이 아쉬웠다. 제주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분들 중에 연고회를 거쳐간 분들이 많은데, 지역에서 전시를 하지 않아서 인사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2021년부터는 매년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주연고회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 한림작은영화관. 제주 첫 '작은영화관'이 오는 8일부터 제주시 한림읍에 문을 연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림작은영화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영화관 건립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억원과 도비 14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한림체육관 야외공연장 부지에 상영관 2개(1관 59석, 2관 39석)에 최신 영사시스템과 매점, 휴게시설을 갖췄다. 지난해 시설 완공 후 개관을 준비하던 차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관이 잠정적으로 연기됐으나 올해 재정비해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오픈 첫 주에는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 역사영화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와 최근 각종 영화제에서 9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카데미 영화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미나리’,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상영한다. 앞으로 공유, 박보검 주연의 ‘서복’ 등 최신 기대작을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관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기본적인 발열체크, QR코드 확인, 좌
▲ 영등굿. [네이버 이미지] ‘서우젯소리’는 제주도의 영등굿에서 신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흥겹게 놀며 부르던 노래다. ‘산신서우제소리’, ‘요왕서우제소리’, ‘영감서우제소리’라고도 한다. 이 노래는 무의식에서 부르는 놀이 무가(舞歌)로 신을 놀리고(?) 기원하는 ‘석살림’ 재차(祭次, 차례)에서 부른다. 원체 곡의 흥겨워 노동요 화(化) 됐거나 놀 때 춤추며 부르는 유희요로 변이(變異)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유흥 목적만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는 숨은 뜻도 있다. * 석살림=제주도 무당굿 중 신(神)들을 재미있게 놀리고 소원을 비는 재차, ‘석(席)’이란 신의 자리, 또는 굿하는 장소 등을 일컫기도 하지만 굿의 한 제차나 과정을 이르는 말이기도 함. 제주도는 예전부터 무속(巫俗)이 성행하였다. 무가(巫歌)들도 다양하다. 본래 ‘서우젯소리’는 제주도 무가의 하나이다. 이 노래는 제주도에서 영등굿 등의 굿을 할 때 석살림이나 영감놀이 등의 재차에서 불
▲ [미얀마민주화지지제주예술인공동행동] 제주의 예술인들이 미얀마와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군부 규탄과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공연에 나서 미얀마 국민을 응원한다. ‘미얀마민주화지지제주예술인공동행동’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제주시 소재 아트락 소극장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발해 시위를 펼치다 희생된 국민을 위로하고, 민주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공연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시인 김수열, 가수 이창준·오덕화, 인디밴드 소금인형, 춤꾼 박연술, 마임이스트 이경식, 기타리스트 김도형 등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공연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해 미얀마 현지와 연대할 계획이다. 특히 공연에는 예술가들과 뜻을 같이하는 도내 거주 미얀마 출신 근로자와 유학생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사전예약제로 공연을 진행하고,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입장객을 5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공연 입장료는 ‘감동 후불제’ 형식이다.
▲ [사진=구글] 매년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연휴가 지나면 이혼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올해는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킨 탓에 설 이후 이혼신청 건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명절이란 사실만으로 그동안 누적된 갈등이 폭발하며 이혼을 감행(?)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대부분의 명절 준비를 여자들이 도맡아 하는 차별적 관행 탓이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속 편하게 들어 누워 놀고먹기만 하진 않는다. 이래저래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제주여성들이 하는 일은 집일, 밭일, 물질에 이르기까지 두루 걸쳐 있다. 여성들의 삶은 늘 노동의 연속이고 일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일노래가 불려졌다. 여성들은 노래를 통해 노동의 고통을 잊을 뿐 아니라 현실의 괴로움과 고통을 극복해내는 지혜를 스스로 얻어냈다. 특히 여성요(謠)에는 여성의 애환을 노래하는 사설이 많다. 사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겪는 생활고, 서러움, 시댁과의 갈등, 좌절 등의 신세한탄과 저항의지, 기대, 소망들이다. 시집살이 노래는 시집간 여자의 생활주변을 읊고 있다. 현실을 한탄하거나 타협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반발한다. 부당한 속박을 고발하고 항거하는 의지를 보여주
요번 신구간(新舊間) 때 본가에 가서 집 마당에 있는 목련나무를 가지치기 했다. 집 울타리를 벗어난 가지나 대책 없이 높게 솟은 가지들을 전지톱으로 말끔히 쳐냈다. 간 김에 낡은 가구나 쓸모가 다한 큰 물건들도 예를 갖추고 내다 버렸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신구간에 이사만이 아니라 집 고치기, 마당 흙 파기, 울타리 돌담 고치기, 나무 자르기, 가지치기, 묘소 수축(修築) 등을 한다. 건드려서는 안 될 땅을 파거나 그런 나무를 베어서 담당 지신(地神)이 노하여 받는 재앙인 동티(動土) 때문이다. 아무 때나 이런 일을 하면 동티가 나서 그 벌로 질병에 걸리거나 심하면 죽게 된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행여 통티 날 일 있으면 신(神)들이 임무교대를 위해 잠시 하늘로 올라간 사이, 대한(大寒)후 5일째부터 입춘(立春) 3일전까지 해야 한다. 그게 다 미신이고,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애써 어머니를 설득(?)시키려 할 필요는 없다. 그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하면 일 년이 편안하다. ‘성주풀이’는 새로 지은 집에 가신(家神)인 성주신을 모시는 무속의례이다. 제주지역에서 행하는 성주풀이는 집이나 건물을 다 짓고 나면 적
▲ 초가마당. [사진=제주도] 제주도 초가는 크기에 따라 두 칸, 세 칸, 네 칸 집으로 구분한다. 또는 울담 안에 배치된 집의 수에 따라 ‘외커리집(一자형)’, ‘두커리집(二자형)’, ‘세커리집(ㄷ자형)’, ‘네커리집(ㅁ자형)’으로 부른다. ‘외거리집’은 ‘안거리’ 한 채와 부속채로 이루어진 집, ‘두거리집’은 ‘안, 밖거리’를 갖춘 두 채 집을 말한다. ‘안거리’와 ‘밖거리’는 마당중심의 이(二)자형으로 마주보거나, 기억자(ㄱ)형태로 배치된다. ‘집터 다지는 노래’는 집짓기 위해 터를 다지며 부르던 노래다. ‘원달구 소리’라고도 한다. 어어 원달구야 에에 원달구야 에에 원달구야 삼세 번 채랑 들러다구 천추 만년 살을 집터 은곽 ᄀᆞᇀ이(같이) 다져보자 좌청룡을 돌아보니 할로산(한라산) 일주맥에 청룡백호를 돌아보니 청룡백호가 확실쿠나(하구나)
▲ 양지은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캡처] 제주출신 가수가 결국 일을 저질렀다. 반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수개월 제주도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끌고 가며 눈물샘을 자극했던 그다. 제주 출신 가수 양지은(33)씨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악을 배운 양씨는 지난 4일 방송된 미스트롯2에서 시즌1 우승자 송가인의 뒤를 이어 최종 우승자(眞)에 올랐다. 1, 2라운드 합계 5873점(60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우승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양씨는 미스트롯2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일군 출연자다. 준결승을 앞두고 탈락했지만 다른 출연자가 하차한 후 추가 합격자가 됐다. 경연시작 20시간 전이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팬들 사랑 덕분에 받았다. 진에 걸맞은 좋은 가수가 돼서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양지은씨는 제주시 한림읍 출신으로 한림고,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제5회 목포 유달국악대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 제10회 목사고을 나주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대상, 제12회 서울전국국악경
▲ 도리깨질 [사진=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 농촌가옥은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마당은 농사수확은 물론 각종 가정행사가 이루어지던 생활공간이다. 다른 농촌지역에서 그렇듯이, 제주에서도 밭이나 마당에서 ‘도리깨’를 이용하여 보리나 조, 콩 등 잡곡을 타작(打作)했다. 타작은 ‘도리깨’를 사용하는 일이라 ‘도리깨질 소리’, 주로 마당에서 이루어져 ‘마당질 노래’라고 했다. 혹은 ‘도리깨’로 보리를 타작했기 때문에 ‘보리 타작소리’라고 했으며 콩이나 팥도 ‘도리깨’로 타작하기 때문에 그냥 ‘타작노래’라고 했다. 욜로(요기서) 요레(요기로) 누게나(누가) 앉고 허야도 홍아 허야도 하야 설룬(서러운) 정례 말이로구나 두드렴시민(두드리다보면) 부서나진다 ᄒᆞᆫ(한) 번 ᄄᆞ령(떼려) 열 방울 썩(씩) 두 번 두드령 백 방울 썩 부서나지라 깨어나지라 두드렴시민 굴축난다(몹시 줄어든다) 질ᄀᆞ&
일본 시단(詩壇)의 거장이며 재일제주인 1세인 김시종 시인과 문예.사회비평가인 사타카 마코토씨의 대담집 '재일(在日)을 산다-어느 시인의 투쟁사-'가 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 총서 49로 제주대 일어일문학과 이창익 교수에 의해 번역.출판됐다. 김시종 시인은 일본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면서 심오한 해석을 통해 새로운 어휘를 창조하는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또 일본사회의 우경화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20세 나이에 4.3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시인은 이 대담에서, 일제 강점기 때에 자신이 부끄러운 황국소년이었음을 고백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자신이 증오하는 일본어로 시를 쓰면서 자기와의 끊임없는 갈등을 표출해왔다. 현재 일본의 우경화와 내셔널리즘의 확산을 우려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문학인들과 정치인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어린 시절의 제주도와 4.3 당시 모습도 그려져 있다. 어린 시절, 제주에서 공연된 우리 고유의 생소한 전통음악 연주에 항의하는 관중들의 소동, 4.3 당시 자신에게 닥쳤던 숙부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수십년 지나서 고향에서 벌인 진혼 ‘굿’과 이를 통
▲ 제주 논농사. 맷돌노래는 보리나 조 같은 곡물을 갈기 위해 맷돌 돌리며 부르던 제분(製粉)요다. 맷돌 돌리는 일은 대부분 여자들 몫이었다. 단순하면서 지루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가사들이 전이되고 변용되어 나타난다. 제주민요 연구 선구자이신 故 김영돈 교수님은 이를 자립과 근면의 노래, 팔자와 한탄의 노래, 사랑과 원한의 노래, 시집살이 노래, 집안노래, 경세(警世)의 노래, 꿈의 노래, 신앙과 풍토의 노래로 구분하여 정리해 놓으셨다. 이번 글에서는 먹고 사는 생업(生業)과 부업(副業)에 관한 사연들을 소개한다. 읽다보면 해학과 풍자에 스르르 몰입하게 된다. 일부 지방색을 나타내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냥 ‘옛날 얘기려니’ 하고 담대히 넘기시는 게 건강에 좋을 듯하다. 교래(橋來), 송당(松堂) 큰 애기들은 가죽 감태 쓰고 피(稗) 방아 찧으러 나간다. 피는 일곱 차례 찧어야 모두 벗겨져 비로소 먹을 수 있다. 이를 ‘능그기’라 한다. 예전에는 능그기 힘들어서 피 농사를 꺼렸다.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다. 반면 서목골 큰 애기들은 돼지 창자 훑으러 모두 나갔다. 돼지 부산물을 가져다
제주에서는 초가지붕을 띠로 덮고 바람에 날라 가지 않도록 바둑판모양으로 줄을 얽는다. 이 때 사용하는 줄을 ‘집줄’ 이라하며 줄 꼬는 작업 때 부르던 노래를 ‘집줄 놓는 노래’라 한다. ‘집줄 놓는 소리’는 초가집을 단단하게 엮는 띠 줄을 ‘호랭이’를 이용해 꼬면서 부르는 노래다. 줄 꼬는 작업은 날을 정해 가족 혹은 마을공동으로 치러진다. ‘줄 빈다’ 혹은 ‘줄 놓는다’라 한다. 초재(草材)가옥인 초가는 잔디, 새, 억새, 갈대, 왕골 등 초근(草根)식물을 이용하여 만든 가옥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대부분 농사부산물을 지붕재료로 사용한다. 제주도 초가는 한라산 초원지대의 자연초재(草材)인 띠(새, 茅)를 사용했다. 2년에 한 번씩 초가지붕을 새로 인다. 10월∼12월초까지. 지붕 이을 때 자(子), 오(午), 묘(卯), 유(酉) 천화일(天火日)을 피하여 지붕 인다. 만일 천화일에 지붕을 손보면 화재나 재앙이 생겨 집안이 쇠퇴한다는 속설이 있다. 초가지붕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거센 바람에 대항하며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삶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