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축된 장한철 생가 터 초가 제주시는 애월리 한담해변 일원 장한철 생가 터 초가 신축 및 전시공간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총사업비 6억80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초가 안거리(57㎡)와 밖거리(39㎡) 2동을 신축했다. 올해 2월 내부 전시물 설치를 완료해 3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초가 내부에는 해양문학의 대표적 작품인 표해록을 디지털화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구들과 정지에 책장과 굴묵 등의 생활상 연출을 통해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재현했다. 장한철은 조선후기 영조때 애월읍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 현감을 역임한 문인이다. 대과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다가 풍랑으로 류쿠제도(오키나와)에 표착한 이후 그 경험을 담은 ‘표해록’을 저술했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 ‘표해록’은 당시의 해로·해류(海流)·계절풍 등이 실려 있어 해양지리서로서 문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장한철 산책로와
예전 제주에서는 마을어른이 돌아가시면 ‘골’ 별(別)로 ‘접군’이나 ‘골군’, 혹은 ‘유대군’이라 부르는 마을남자들이 합심하여 상여를 매고 장례 치렀다. ‘행상소리’는 이 때 부르는 장례의식요의 한 유형으로 장례의식 관련 내용과 인생무상(人生無常)을 풀어내고 있다. 먼저, 관(棺)이 방문을 나와 상여(喪輿)에 오르기 전 소금과 콩을 관에 뿌리며 액(厄) 막음했다. 그리고 상여 앞으로 마와 명을 두 줄로 매달아 그 집안여자들이 끌고, 뒤에 상여가 따랐다. “술집에 갈 적엔 친구도 많았지만 북망산천 갈 적엔 나 혼자로다. 인제가면 언제 오나 한번 가면 못 올 길.” 아무리 의좋은 부부도 한날한시 같이 죽음에 이르고 싶어 하지만, 그저 ‘소망’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저 세상으로 나는 간다 어화넝창 어하로다 어젠 청춘 오늘은 백발 정든 자손 버리고 나는 간다 도두봉도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산 맑고 물 좋은 곳으로 나는 간다 불쌍하구나 가련도 하다 가자가자 어서 가자 오늘은 날씨도 좋고 가련도 하
▲ 김인지 '한라산이 보이는 풍경' 보존처리 후 모습.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2에서 ‘제주작고작가-김인지’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심석(心石) 김인지(1907-1967)는 서귀포시 예래동 출생으로 행정가, 교육자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김인지는 제주공립농업학교(현 제주고)를 졸업하고 전남공립사범학교(현 광주교대)에 진학해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서귀공립보통학교(현 서귀포초)에서 교사로 재직 중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사범학교 부속 동광회 도화강습회의 도화강습과를 수료했다. 이어 1935년 제14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작품 <애(崖)>를 출품해 서양화 부문에서 제주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입선해 ‘제주도 최초의 서양화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1936년 제15회와 1938년 제17회에서도 작품 <서귀항>과 <해녀>로 연이어 입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 작가는 제주공립농업학교 미술강사로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면서 제주도의 서양화 도입과 발전을 위해 힘썼다. 또 제주미술협회(현 한국미술협회 제
▲ 영주십경의 녹담만설(鹿潭晩雪), 귤림추색(橘林秋色) 조선 말 제주도 대표 지식인 매계(梅溪) 이한우(李漢雨, 1818~1881)는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선정하여 ‘영주십경(瀛州十境)’이라 하고 시적(詩的) 향취가 풍기는 이름을 붙여 시(詩)를 지었다. 그 뒤 여러 대가들이 그 시에 차운(次韻)하여 많은 시를 남겨 현재 제주의 대표 명승지(名勝地)로 꼽히고 있다. 이한우가 선정한 영주(瀛洲) 십경(十景)은 성산일출(城山日出): 성산 해돋이, 사봉낙조(紗峯落照): 사라봉 저녁노을, 영구춘화(瀛邱春花): 영구(들렁귀)의 봄꽃, 정방하폭(正房夏瀑): 정방폭포의 여름, 귤림추색(橘林秋色): 귤림의 가을 빛, 녹담만설(鹿潭晩雪): 백록담 늦겨울 눈, 영실기암(靈室奇巖): 영실의 기이한 바위들, 산방굴사(山房窟寺): 산방산 굴 사찰, 산포조어(山浦釣魚): 산지포구 고기잡이, 고수목마(古藪牧馬): 초원에 기르는 말 등이다. 이한우는 먼저 ‘성산출일’ 다음에 ‘사봉낙조’를 놓아 하루를 말하였고, 춘하추동을 두어 한 해를 이야기하였다. ‘영구춘화&rsq
▲ 제주 논농사 아허이 놀레로다 요 밀레야 놀고 나가라 어석비석 잘도 간다 아허이 놀레로다 물결소리는 처량도 허게 와랑지랑 나는구나 ᄒᆞᆫ(한) 질 가나 ᄒᆞᆫ 질을 오나 농부들이 ᄒᆞᆫ는(하는) 일이지 아하 먼 딧(데) 사람 듣기도 좋고 어허야 놀레로다 밑엣 사름은 보기도 좋고 어허어 놀레로다 곁에 사름 보실 제(때)는 두 번 일억 ᄒᆞ염시면은(하고 있으면) 어깨춤이 저절로 나네 농부 소리를 불러나 보라 실픈(싫은) 일을 그리운 듯(하고픈 듯) ᄒᆞ면 성도 얼마나 가실 소냐 어허어 놀레로다 밀레소리 와랑지랑 잘도 난다 잘도 난다 요 밀레야 저 밀레야 어서 살살 놀고나 가라 어허어 놀레로다 젊은 사람 알만ᄒᆞᆫ(한) 일 내가 ᄒᆞ다가 버치면은(힘들면) 어느 누가 ᄒᆞᆯ(할) 것이냐 어허어 놀레로다 어허 요 밀레는 지(자기)가고 싶은양 잘도나 간다 물결 소리는 와랑지랑 요만 ᄒᆞ면은
▲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과 비엔날레 예산 미반영으로 인해 국제행사로 기획된 ‘2020 제2회 제주비엔날레’를 전면 취소한다고 20일 밝혔다.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할망, 크고 많고 세다'는 주제로 올해 5월 20여 개국 70여명의 작가들의 참여로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잠정 중단됐던 제2회 제주비엔날레는 그동안 개최를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국제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그동안 제주비엔날레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남아있는 비엔날레 관련 사항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4‧3의 아픔을 공감하기 위해 처음으로 4‧3을 주제로 한 대중영화가 제작된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4‧3영화시나리오 공모를 실시한 결과, 모두 73편을 접수했다고 19일 밝혔다. 4‧3대중영화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 공모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져 장편 극영화 66편, 장편 다큐멘터리 7편 등 모두 73편을 접수했다. 도외 거주 참여자들이 73편 중 50편을 응모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참여했다. 총 7000만원의 상금(극영화 상금 5000만원, 다큐멘터리 상금 2000만원)이 걸린 이번 공모전은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각각 1편씩 수상작이 선정된다. 예심과 본심은 오는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4‧3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4‧3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정의‧화해·치유의 이야기, 4·3이 남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 등을 영화로 제작해 4‧3의 전국화&mi
▲ 써레질하는 농민. [사진=뉴시스] 제주도는 밭농사가 대부분이고 논농사는 전체의 1.5%~2% 수준이다. 서귀포시 대포동과 법환동 일대에서 강정천(江汀川)을 이용하여 논농사가 일찍부터 가능했다. ‘써레질 소리’는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논농사 지을 때 써레질 하면서 논을 평평하게 고르는 일하며 부르던 노동요다. ‘써레질 소리’는 대포(大浦)나 위미(爲美)마을의 ‘밀레질 소리’와 함께 강정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다. 써레질은 논을 갈고 물을 댄 다음 일차적으로 논을 고르는 작업이다. ‘밀레질 소리’는 써레질로 어느 정도 골라진 밭을 밀레를 이용하여 바닥을 고르는 일을 하며 부르는 노래다. 써레를 소에 매고 논을 돌면서 고른다. 이때 부르는 민요가 ‘써레질 소리’이다. 써레질은 힘든 노동이라 대부분 남자 ‘장남’들이 이 일을 맡았다. 이 작업은 혼자 하는 작업이지만 종종 여러 명이 각각 써레를 소에 매고 일을 한다. 써레질 하는 사람 옆에 몇 사람이 이 노동을 보조(補助)한다(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 벌초하는 시민들. [뉴시스] 오월이라 단오일에 송백섭(잎) 푸린(푸른)가지 높닥지 끈을 달고 무삼 얘기 구름 타듯 백릉 보선 두발 질에 양대선이 가시는디 일주 낭군 어딜 가서 양대선이 못가시나 그ᄃᆞᆯ 그름 하송 ᄒᆞ야 유월이라 유두일에 남의 집도 소년님네 드르는 건 양산이요 받치는건 선ᄌᆞ(자)로다 일주 낭군 어딜 가서 선ᄌᆞ ᄒᆞᆯ(할) 줄 모르시나 그ᄃᆞᆯ 그름 하송ᄒᆞ야 오월이라 단옷날에 송악낭긔(나무) 추척이도 창신 보선(버선) 신건마는 설룬(서러운) 님은 어딜 가난 창신 보선 못 신는고 그도 설루와 못 살더라 그 ᄃᆞᆯ도 구뭄 다 보네고 유월이라 유둣날에 놈의 집도 소년덜(들)은 들르는 건 양산이곡 받치는 건 선제(자)인듸 설룬 낭군 어딜 가난 선제들 충(줄) 몰르는고 그도 설루와 못 살더라 그 ᄃᆞᆯ도 구뭄 다 보네고 * 추척이=송악나무 줄기 군데군데 하얗게 돋아나는 모
▲ '헛묘' 포스터. 지난 4일 막을 내린 '제5회 닝보국제단편영화제' 시상식에서 변성진 감독의 단편영화 '헛묘'가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변성진 감독의 영화 '헛묘'는 제주 벌초대행업체가 재일교포 할머니의 의뢰로 4.3사건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아버지 묘를 찾으면서 벌어진 사건이 스토리다.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들을 그려냈다. 29분 55초라는 짧은 시간에 제주인의 삶과 아픔을 잘 그려낸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번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단편영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시작된 제5회 닝보국제단편영화제에는 12개 국가의 14개 영화제에서 참여했다. 총 6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닝보국제단편영화제는 현재까지 총 30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고 500여 명의 신인 감독과 배우, 시나리오 작가를 배출했다. 온라인 작품 시청 횟수가 6억5000만 회에 달하는 등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단편영화제 중의 하나다. 영화 '헛묘'는 지난해 초 열린 '제4회 한중국제단편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 새해 맞이 연 날리기.[사진=뉴시스] 세시(歲時)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1년 단위로 시간적 주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전승의례(傳承儀禮)이다.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한 해를 춘(春), 하(夏), 추(秋), 동(冬) 사(四)계절, 3개월 단위로 나눈다. 음력 정월부터 3월까지 봄, 음력 4월부터 6월까지 여름, 음력 7월부터 9월까지 가을, 음력 10월부터 12월까지 겨울로 삼는다. 1년을 24절기로 나누어 한 달을 2절기(節氣)로 구분해 15일 마다 한 절기를 맞이한다. 세시풍속은 생활공간과 생산 활동에 따라 다르다. 제주도 세시풍속은 절기, 물때, 달거리 등 시간 주기에 따라 산간, 중산간, 해안이라는 생활공간에서 농사, 목축, 어로, 수렵 등 생업(生業)활동 관행(慣行)이 반영된 지역적 특수성이 나타난다. 제주도 세시풍속은 농사와 어로(漁撈), 의례(儀禮) 등의 생활에서 서로 분리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정월이라 상한 일에 청산녹형 노픈 곳듸(높은 곳에) 구름 새로(사이로) 연(鳶)만 둥실 뜨엇구나(떳구나) 남의 집도 소년님네 묵은 옷일 ᄇᆞ려(버려)두고 새옷일 들겨 입
'새벽 여섯 시, 민영환이 자결한다. 그날 빈소 밖 마당 한쪽 구석에서 온종일 혼자 있던 민영환의 집 하인이자 인력거꾼이 있었다. 그는 그날 밤 가까운 경우궁 뒷산으로 올라가 목을 맨다. 이 죽음은 기껏 역사의, 그것도 극히 일부 역사책에 한 줄로 남았을 뿐이다. 그러나...' '역사는 기록되는 한 진보한다. 잊지 않은 대로 행동하는 한 대한민국은 불멸할 것이다.' 이 책 '불멸의 제국'은 일본의 침략에 죽음으로 항거했던 민영환과 갑오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탄압을 주도했던 그를 제거하기 위해 하인이자 인력거꾼으로 접근한 동오와의 사이에서 주종 관계를 넘어 서서히 쌓여가는 두 사람의 깊은 신뢰와 내적 갈등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깊은 후회 속에서 백성들을 꺼내려고 애쓰다 결국 자결하고 마는 민영환의 가슴 절절한 아픔과 절실함이 책 곳곳에 묻어나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민영환과 동오, 고종황제, 이토 히로부미 등 주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지은이 오동명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제일기획에서 광고사진가로, 중앙일보에서는 사진기자로 일했다. 충남·전북·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