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들과 방학 시즌인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날씨는 추운데다 일할 자리는 적은데 경쟁자는 많아 적당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어렵다. 지난 해 12월 군 복무를 마친 대학생 김모(24)씨는 힘들게 PC방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김씨가 한 시간을 일하고 받는 임금은 3800원. 현행 최저임금인 4580원에 못 미치는 돈이다.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최저임금 사각지내에 방치돼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는 학생이 많지만 상당수가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등록금 마련은 사실상 꿈? PC방은 상대적으로 편한 곳이라는 인식으로 인기가 높은 아르바이트다. 김씨는 첫 달 3500원을 받고 하루 9시간을 일하기로 했다. 최저임금과 초과근로시간 등을 모른게 아니지만 합의하고 넘어갔다. 김씨는 "수능이 끝나고 방학을 한 대학생들이 많아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겨우 힘들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는데 최저임금이니 근로계약서라는 말을 꺼내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한 달 힘들게 일하고 마련할 수 있
정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임원 인사는 각각 정권 실세와 도지사의 낙하산·선거보은 잔치임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제이누리는 정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유관기관·단체 심지어 사기업까지 뻗은 낙하산 인사 행태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우근민 도정 출범 후 지방공기업과 유관기관·단체장까지 선거를 도운 인사들로 채워져 정실·선거 보은인사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민선 5기 우 도정 출범 후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선거 캠프 핵심 인사, 측근들이 도내 유관기관 단체장 직을 싹쓸이했다.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와 1기 제주시장 서귀포시장에 이어 2기 서귀포시장 등 핵심 고위직은 물론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제주.서귀포의료원 원장 등 제주도 산하 유관기관장에도 우 지사의 선거를 도운 공신이나 측근들로 채워졌다.(도표 참조) 제주도개발공사 사외 이사들도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인수위원인 한철호 공인회계사와 선대본부 호남본부 대표본부장을 지낸 정준호 전 호남새마을금고 이사, 백종오 전 제주MBC 편성국장, 이봉만 전 제주시의회 의원 등 선거 핵심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단체
정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임원 인사는 각각 정권 실세와 도지사의 낙하산·선거보은 잔치임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제이누리는 정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유관기관·단체 심지어 사기업까지 뻗은 낙하산 인사 행태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정권 말 공기업 임원 낙하산·보은 인사가 절정에 달하는 가운데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청와대와 정권 실세에 줄을 대 제주 소재 공기업 임원을 차지할 수 있는 곳은 대표적으로 국토해양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과 감사,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운영하는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감사, 그리고 국립제주대병원 감사직을 꼽을 수 있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청와대와 여당, 당직자, 대선캠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맥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자리는 연봉이 억대에 달해 정권에 줄을 댄 인사들이 탐내는 '꽃 보직'이다. 전문성과 자질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억대 연봉을 받고 최소한 정권 내에서는 임기를 보장받기 때문이다. JDC 이사장 임기가 4월 말 만료되고 제주대 병원 상임감사는 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정권에 줄을 댄 도내 인사들이 '마지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태왕사신기 세트장 식당가는 마치 흉가를 연상시킨다. / 김영하 기자 투자 유치는 한때 지역경제 성장의 만병통치약이라 여겨졌고 도지사 역량의 가늠자였다. 하지만 투자유치 실적과 외형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 피해는 지역주민에게 고스란이 돌아가고 있다. 개발사업자에게 국공유지를 시세보다 싼 값에 넘기고 각종 행재정적 혜택을 주다보니 제주도는 개발 차익으로 한몫 챙길 수 있는 투기 대상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개발사업자와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 지방권력에 기생하는 브로커 간 검은 돈이 오가는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일자리 창출 등 내실 위주의 투자 유치 전략보다는 실적 위주의 투자 유치 전략 때문이란 지적이다. 제주 동부지역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인 구좌읍 김녕리 산 157번지 묘산봉 관광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나무로 된 외벽은 썩고, 소품들도 망가지고 있다. / 김영하 기자 사업자인 ㈜애니스는 지난 2003년 우근민 지사 재임 당시 공모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됐고 김태환 지사에게서 사업 승인을 받아 착공했다. 묘산봉 관광지는 개발과 환경보전을 둘러싸고 논쟁이 가장 치열했던 대표적인 곳이다. 1996년 옛 북제주군이 군유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 이애덕(43·서귀포시 동홍동) 어디론가 열심히 달렸다. 어느 정도 달리고 나니 한 그루의 나무에 작고 하얀 꽃들이 향기롭게 피어 있었다. 너무나 향기롭고 예뻐 가장 많은 꽃이 달린 나뭇가지 하나를 꺾었다. 꿈이었다. 실제 본 적이 없는 꽃이었지만 내가 무척이나 행복해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내 아들 준옥이를 가졌을 때 꾸었던 꿈이었다. 달을 채워 준옥이는 무사히 내 품으로 안겼다. 생후 8개월에 아이는 악몽 같은 사건을 경험했다. 무더운 여름 큰 아들과 조카가 놀고 있는 얕은 수조에 보행기를 태우고 물놀이를 하던 도중 물에 빠져 숨이 멈춰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위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악몽 같았던 그날은 지금도 내 마음속에 소름끼칠 정도로 끔찍하게 남아 있다. 준옥이는 신체적으로 별 무리 없이 잘 자랐다. 그날의 고통이 희미해질 무렵까지.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다. 4~5살이 되어도 그 누구하고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만 관심을 둘 뿐 결국 병원을 찾아 상담하고 MRI를 촬영해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 때 그일 때문은 아닐까
제주 관광 역사에 획을 긋는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 시기를 당초 2014년에서 1년 앞당겨 2013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 관광의 1번지'란 옛 명성을 되찾자는 노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화권과 일본 관광시장 의존도가 높아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외 언어권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몽골 등 중앙아시아처럼 떠오르는 신흥 관광 시장을 살펴보고 그들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 직항 전세기 취항 등 접근성 개선과 운항시간 연장, 크루즈 운항, 숙박시설 확충, 관광통역안내사 육성 방안 등 수용태세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제주관광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이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관광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주관광 통합 마케팅 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월 양영근 2대 사장 취임 이후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흥관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주목하고 있는 해외관광시장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권역과 몽골이다. ◇몽골서
제주 관광 역사에 획을 긋는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 시기를 당초 2014년에서 1년 앞당겨 2013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 관광의 1번지'란 옛 명성을 되찾자는 노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화권과 일본 관광시장 의존도가 높아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외 언어권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몽골 등 중앙아시아처럼 떠오르는 신흥 관광 시장을 살펴보고 그들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 직항 전세기 취항 등 접근성 개선과 운항시간 연장, 크루즈 운항, 숙박시설 확충, 관광통역안내사 육성 방안 등 수용태세를 진단해본다./편집자 주 제주도가 내년에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제주관광 메가투어리즘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를 당초 2014년에서 2013년으로 1년 앞당겼다. 당장 내년에 15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목표 시장은 중국의 20~40대 젊은 층과 일본의 40~60대 중·장년 층으로 잡고, 7대경관과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첨병으로 내세워 전방위 홍보를 벌인다. 문
▲ 금강하구에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전남 해남군 영암호와 충남 서산시 천수만,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 전남 순천만 일대에 수만~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간다. 특히 영암호와 천수만, 순천만에서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된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낙조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가창오리떼의 일사불란한 군무를 보기 위해 많은 탐조객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돌아간다. ▲가창오리떼 이러한 철새들을 이용한 축제들도 잇따라 개최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군산세계철새축제’,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서산천수만 세계철새 기행전’ 등. 이들 축제에는 수백명의 국내외 조류전문가와 연구가들이 찾는 것은 물론 수만명의 관광객들도 함께한다. 관광객들이 왔다 가면 철새도래지 인근 주유소, 슈퍼, 편의점, 식당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실제로 지난 4일 끝난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때에도 저수지 인근 주유소 2곳이 기름이 없어 못 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게 새
제주 관광 역사에 획을 긋는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목표 시기를 당초 2014년에서 1년 앞당겨 2013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 관광의 1번지'란 옛 명성을 되찾자는 노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화권과 일본 관광시장 의존도가 높아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외 언어권 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몽골 등 중앙아시아처럼 떠오르는 신흥 관광 시장을 살펴보고 그들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 직항 전세기 취항 등 접근성 개선과 운항시간 연장, 크루즈 운항, 숙박시설 확충, 관광통역안내사 육성 방안 등 수용태세를 진단해본다./편집자 주 ◇방한 외국인 1000만명 시대…중국인 200만명 돌파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지난 1968년 한·일 항공협정 체결로 제주~오사카 간 항로가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18년이 지난 1986년에야 한해에 겨우 10만명을 유치했다. 1990년대 정체기를 지나 2004년 33만명, 2006년 46만명, 2007년 54만명, 2009년 63만명, 지난해 77만명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100만명 달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신혜수(42·제주시 연동) ▲신혜수씨와 아들 명탁군 “쿵쿵 딱딱~” 난타공연이 한창이다. 공연에 집중을 하려해도 자꾸 아이의 반응이 신경이 쓰인다. 언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를 것인가. 하지만 아이는 1시간 반가량의 난타공연을 앞의 의자를 차지도 않고, 울며 나가자고 보채지도 않고 잘 보아 주었다. 주위의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은 못 느꼈을 희열을 무대의 열기보다 더 진하게 느끼며 아이와 함께 제주시로 오는데 볼을 타고 내리는 한줄기 눈물은 주체할 수 없는 오열이 되어 가슴을 후빈다. 2004년 10월. 우리 가족은 뉴욕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입성했다. 17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국내선으로 갈아타 제주로 들어오려는데, 아이가 너무 울어 탑승이 불가능하다는 승무원의 말에, '우리는 미국에서 오고 있는 중이고 당신이 우리의 하루 체류비용을 다 대준다면 다음날 가겠다'며 으름장을 놓고서야 겨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승무원은 우리 아이를 위해 가장 편한 곳으로 안내한다며 비행기 맨 뒷자석으로 안내했고 우리 가족은 똑같은 돈을 내고도 죄인인 양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편안히 잠든 아이의 얼굴 위로 6년
▲ 보리밭에 앉은 떼까마귀떼 지난달 8일부터 제주시 우도면에서 총성이 울렸다. 이 총성은 내년 3월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에 걸쳐 울리게 된다. 총성은 다름 아닌 떼까마귀를 퇴치하기 위해 한국야생동식물보호협회 제주도지부 엽사 2명이 쏘는 사냥총 소리다. 총성과 함께 수천~수만 마리의 떼까마귀 무리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지만 산탄 총알이기 때문에 한 발에 3~5마리 정도가 맞아 떨어진다. 이렇게 엽사들은 매주 200~250마리의 떼까마귀를 잡아 처리하고 있다. 떼까마귀는 일반 까마귀와 구별하기 곤란하지만 부리가 더 가늘고 뾰족하다. 중국 동북부나 몽골,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타이완 등에서 겨울을 난다. 먹이는 곤충을 비롯한 나무열매, 씨앗 등을 먹는 잡식성 조류다. 우도를 비롯한 제주지방을 찾는 떼까마귀가 매년 늘고 있다. 물론 제주지역에 사는 텃새인 까마귀도 있지만, 겨울만 되면 떼까마귀가 무리를 지어 찾는다. 특히 우도에는 지난 5년 전부터 1만 마리 이상의 떼까마귀가 찾아와 최근에는 1만5000에서 2만여 마리까지 찾아온다. 그러나 우도 농가들은 떼까마귀가 달갑지 않다. 파종한 마을과 쪽파, 보리밭에 앉아
"끝없는 벽의 끝을 타고 우리는 걷는다" 송미화(42·제주시 봉개동) ▲송미화씨와 아들 준수군 좌절! 그건 무얼의미하는걸까. 준수(자폐성발달장애1급)가 태어나서 20개월정도가 넘어서면서부터 그 말을 생각은 한 것 같다. 모든가족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 그렇지만 준수는 우리에게 좌절부터 안겨주었다. 3살 때부터 이어진 특수교육·모아프로그램·언어치료·작업치료·수치료·심리치료·심리운동치료·소리치료. 무언들 안해봤을까. 자폐… 스스로를 안으로 가둔 아이. 그 의미는 준수는 원하지 않아도 그걸 가둔 누군가가 있진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어린이집을 다니고…지금은 일반학교 도움실에 다니고 있는 준수. 결코 엄마를 부르지않는 준수. 물론 아빠도. 한 열번 사정해서 불러봐 불러봐해야 어쩔수 없이 한번 개미소리로 "엄마…"하는 준수. 우리집은 좀 다른집과 달라서 준수가 어릴 때 양육을 아빠가 전담하고 엄마인 나는 생활전선에 있었다. 6살때였던것 같다. 일터로 전화가 왔다. "너 당장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