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이 시설 개선 공사를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 제주시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실내수영장 시설을 보수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공사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노후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제107회 전국체전은 내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제46회 장애인체전은 같은 해 9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공사 기간 동안 관람석 천장에 물받이 홈 설치, 계단 논슬립 보강 등 안전 관련 시설을 보완한다. 김동환 제주시 체육진흥과장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설을 점검하고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은 길이 50m, 너비 21m의 8레인 경영풀장과 높이 10m 다이빙대를 갖춘 제주 유일의 공인 수영장이다.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종목의 필수 시설을 갖춘 경기장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뱀을 부리는 민간 잡기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고증하기가 쉽지 않다. 뱀을 부리며 구걸하는 방식은 송나라 때 서현(徐鉉)의 『계신록(稽神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모(毛) 씨 성을 가진 거지는 안륙(安陸) 사람으로 술안주로 독사를 즐겨 먹었다. 산동성과 강서성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중에서 뱀을 부리며 구걸하였다. 10여 년 넘게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파양(鄱陽)에서 온 땔나무를 파는 사람이 황배(黃培)산 아래에서 야숙하는데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네게 뱀 한 마리를 보낼 터이니, 강서에서 뱀을 부리는 모 씨라는 거지에게 가져다 줘라.” 강서에 가서 땔나무를 다 팔았을 때 뱃전에 똬리를 튼 하얀 뱀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만져보았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꿈속에서 노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노인의 말에 따라 저녁에 뱀을 들고 시중에 가서 뱀을 부리는 모 씨 거지를 찾아서 건네주었다. 모 씨 거지가 손으로 만지려고 할 때 뱀이 피할 사이도 없이 손가락을 물었다. 거지는 큰소리를 내지르며 땅에 쓰러져서는 숨을 거두었다. 오래지 않아 거지의 시신이 부패돼 버렸고 뱀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전기적인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
제주개발공사가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지방공사 첫 사례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년 문화예술후원인증제도' 인증식에서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도다. 문화예술 후원을 활성화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체계적인 후원 운영체계와 도민 체감형 문화예술 지원 성과, 그리고 가점 영역에서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공사는 이번 인증에서 2021년 여가친화기업 인증, 2024년 제주메세나대상 수상 실적이 가점으로 반영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사는 2018년 ‘중장기 사회공헌사업 발전전략’을 수립한 이후, 문화·환경·복지·인재·상생의 5대 사회공헌 분야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그중 문화예술 분야에서 제주메세나사업, 도내 문화예술행사 후원, 윤리·인권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단체의 자생력 강화와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에 힘써왔다고 공사는 전했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인증은 공사의 지속적인 문화예술
국립제주박물관은 옥외전시장에 송윤호씨 기증 무관 송일태 묘 석물 28점을 설치해 조성한 산담을 11일부터 공개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았던 송일태(宋日台, 1843~1918)는 무과에 급제하고 정3품 통정대부에 제수됐다. 그의 묘는 1920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로 이장됐다. 1923년에 석물을 갖췄다는 글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산담에는 문인석을 비롯해 분묘 석물이 설치됐다. 송일태의 증손자 송윤호씨는 올해 송일태 묘를 이장하면서 28점의 분묘 석물 일체를 지난 3월 31일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기증 석물을 보존 처리하고, 옥외전시장 부지에 산담을 쌓고 그 안에 석물을 설치했다. 비석과 함께 혼유석(魂遊石), 상석(床石), 향로석(香爐石), 주가석(酒架石), 축문석(祝文石)이 갖춰져 있다. 망주석과 문인석, 토신단까지 마련된 제주 고유의 묘제를 재현한 산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무덤 주위의 돌담을 ‘산담’이라고 부른다. 방목된 말과 소가 무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봉분을 완전히 둘러쌓은 것이 특징이다. 조선 17세기부터 뭍지방에서 전해진 갖가지 석물이 산담 안에 자리잡았다. 국립제주박물관 옥외전시장에는 제주 화산암으로 깎아
제주도는 2026년 전국체전 공식 마스코트인 '끼요'를 10일 공개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형상화한 마스코트 '끼요'는 '끼가 넘치고 요망진(야무진의 제주어) 제주 돌고래'라는 의미다. 제주인의 강인한 정신과 서로 돕고 살아가는 수눌음 문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엠블럼은 제주의 영문 이니셜 'J'를 기본 골격으로 삼아 열정과 도전을 상징하는 '성화'를 상단에, 청정 제주 바다를 형상화한 '물결'을 하단에 배치해 체전의 열기와 단합을 표현했다. 도는 이날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 전국체전 조직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국체전 준비 상황과 경기력 향상 추진 현황 보고, 도 체육회·장애인체육회의 의견 공유 등 대회 준비 전반을 점검했다. 도는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입장권 발행, 로봇 성화 봉송,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경기 시범 중계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오영훈 제주지사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경기 퍼포먼스를 펼치는 비전 영상도 마련했다. 도는 전국체전기획단을 중심으로 경기장 배정 및 시설 개보수, 도민 응원단과 자원봉사단 운영, 성공기원 범도민지원위원회 구성 등 체전 준비에 속도를
제주도민 진성협(62)씨가 800번째 헌혈을 달성해 전국 최다 헌혈자로 기록됐다. 대한적십자사 제주도혈액원은 지난 8일 제주시 노형동 헌혈의집 신제주센터에서 진성협씨가 800번째 헌혈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진씨의 800번째 헌혈 기록은 제주지역을 넘어 전국 최다 횟수다. 진씨는 1981년 7월 고교 시절 재생불량성 악성 빈혈을 앓는 친구를 위해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간호사로부터 혈액이 계속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혈액이 필요한 환우들을 위해 헌혈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주마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꾸준히 참여하며 40년 넘도록 한결같은 생명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정년(69세)까지 1000회 헌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아들도 이미 8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하며 '부자의 생명나눔'을 실천히고 있다고 도혈액원은 전했다. 진씨는 헌혈 외에도 1993년 '나눔적십자봉사회'를 창립,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결식아동 등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자원봉사 유공대장, 2015년 대통령 표창, 2018년 자랑스러운제주인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씨는 "누군가의 생
깊어지는 제주의 가을이 대중음악과 국악, 클래식이 어우러진 선율로 물들었다. 창간 14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8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의 가을, 소리와 선율에 빠져들다'를 주제로 한 가을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은 피아니스트 이지연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됐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무대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정온달은 따뜻한 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객석곳곳에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국악인 조은별은 판소리와 전통 국악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노래하며 하나 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공연은 입장료 없이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가을 오후의 특별한 선율을 함께 즐겼다.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우러져 제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제이누리>는 지난 1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제주4·3영화제가 오는 20~ 23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 ‘숨 들고,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기억하는 과거·기록하는 현재·잇는 미래·단편경쟁 ‘불란지’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모두 3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22명이 공동 제작한 단편 옴니버스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From Ground Zero)’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현실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Beyond Now, Nyein)’이 선정됐다. 영화는 한국인 최진배와 미얀마인 녜인따진 부부가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밖에도 김향기 주연의 4·3 영화 ‘한란’과 ‘뿌리’, ‘어둠은 중력을 지닌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 ‘쇠둘레땅: 두루미마을의 탄생’, ‘사북’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일부 작품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GV) 시간도 마련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 영화제는 4·3정신의 계승과 현재성에 대한 성찰, 저항과 연대의 의지를 모으는 자리
제주 해안도로 240㎞를 소방관과 환경운동가, 장애인 등 200명이 릴레이로 달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8·9일 1박 2일 동안 사회공헌 러닝 캠페인 ‘히어로 앤 제로, 제주 드림런’(Hero & Zero, JEJU Dream Run) 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일상 속 숨은 영웅들’과 함께 안전사고, 환경쓰레기, 이동장벽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았다. 도민과 관광객 등 참가자 200명은 제주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도는 240㎞ 구간을 릴레이 방식으로 완주한다.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탑동∼모슬포 운진항∼위미∼하도해수욕장∼탑동 구간을 릴레이로 달린다. 이번 캠페인에는 제주도 119특수대응단 임홍식 소방관을 비롯해 도내외 소방관 26명, 해양환경단체 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등 환경운동가 9명, 그리고 관광약자 여행사 대표이자 트레일 러너인 진성환 대표 등 12명이 함께 뛴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는 완주 후 무장애 여행 지원, 해양쓰레기 수거, 화재 취약지역 감지기 설치 등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다. 참가자들의 참가비 200만원도 ‘사랑의열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의 비영리 법인인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은 6일 '2025 제주 그린어워드' 헤리티지 공로상 수상자에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과학상 수장자에 오홍식 제주 생태 연구자를 선정했다. 서명숙 이사장은 지난 18년간 제주 올레길 437㎞를 순수 민간 주도로 조성하며 제주 도보 여행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서 이사장은 또 '클린올레' 캠페인을 통해 탐방객 참여형 환경 보전 활동을 확산하고, '손심엉 올레' 등 사회적 약자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제주 관광 모델을 구축했다. 오홍식(제주대 사범대학 생물교육전공 교수) 수상자는 30여년간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제주 고유 생물 보전 연구에 매진하며, 제주의 자연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전 기반 구축에 기여해왔다. 오 교수는 한라산·오름·곶자왈·습지 등 제주 주요 생태계 전반을 다룬 240여편의 학술논문 및 정책 연구를 수행했다. 지역 환경보전 정책 수립과 생태 연구의 과학적 근거 마련에 앞장섰다. 서 이사장과 오 교수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전달된다. 그린 크리에이터상은 제주 토종 씨앗 종자 증식과 나눔 활동을 펼쳐온 씨앗 매개자 강나루씨, 해양 생물의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서천꽃밭을 제주 바닷속에 연출한 수중 퍼포먼스 영상 작품이 전시된다. 제주도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배효정 작가의 'BIYANG_비양' 전시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작가는 작품에서 해녀 '비양'으로 등장한다. '이공본풀이' 신화와 '바리데기' 설화 속 서천꽃밭을 모티프로 미술가·무용가·음악가 등 10여명이 협업해 옛이야기와 제주 바닷속 이미지를 연결한다. 작품은 물질하던 해녀 비양이 밧줄에 얽혀 정신을 잃고, 알 수 없는 섬에서 깨어나 헤매며 시작한다. 섬을 헤매던 비양은 서천꽃밭에서 꽃선녀에게 꽃을 건네받고, 난파된 배에서 친구를 발견한 비양을 위해 꽃선녀와 삼신이 꽃잔치를 벌인다.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5시 45분(1일 34회, 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까지다. 관람 인원은 1회 30명으로 제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누리집(www.jeju.go.kr/jeju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청패류초·걸개류·상해유호북지개(上海有湖北之丐)』 기록이다 : “상해에 호북 출신 거지가 있다. 모두 부인과 남자아이이고 건장한 남자는 없다. 늘 서너너덧이 모여서 시가를 돌아다닌다. 손에는 소라, 북, 구련환(九連環)을 들고 등에는 칼과 갈퀴 등 잡물을 담은 자루를 지고 다닌다. 한 사람은 강회(江淮) 소곡, 예를 들면 「십팔모(十八摸)」, 「십배주(十杯酒)」, 「십송랑(十送郞)」 등을 부르며 손에는 칼이나 갈퀴를 떨구고 한 사람은 북을 치거나 소라를 치면서 박자를 맞춘다. 광서, 선통 사이에 처음 보였고 선통, 신해에 많아졌다. 삼봉고(三棒鼓, 북채 3개를 사용해 연주하는 방법, 삼반고(三班鼓)라고하기도 함)도 구걸하는 도구다. 그 연주법은 3명이 함께 한다. 한 사람은 북을 펼쳐놓고 치는데 북은 움직일 수 있는 대나무 지지대가 있어 열고 닫을 수 있다. 한 사람은 작은 북을 두드리고 한 사람은 징, 소라의 박자에 맞춰 노래한다. 가사는 천한 내용이 많다. 언어는 대개 호북성 지방어이다.” 호북 거지가 삼봉고를 공연하면서 구걸하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명나라 때 전예형(田藝蘅)은 『유청일찰(留靑日札)』에서 말했다. “오(吳), 월(越) 사이에 부녀자가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