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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전 재경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아라아이파크아파트 동아리 ‘뜨개캐슬’, 기탁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5일 4·3의 기억과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기탁이 2건 잇따라 접수됐다고 6일 밝혔다.

첫 번째 기탁으로 이순자 전 재경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이 4·3 희생자의 삶을 예술로 담아낸 민화 작품 ‘면포여인(綿布女人)’ 1점을 재단에 기탁했다.

기증 작품인 ‘면포여인'은 이른바 ‘무명천할머니’(故 진아영, 1914년생)로 불리는 4·3희생자 유족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무명천 할머니는 4·3사건 당시인 1949년 1월 12일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에서 토벌대의 총에 얼굴을 맞았다. 그로 인해 아래턱을 잃은 할머니는 부상당한 아래턱 쪽을 하얀 무명천으로 가린 채 평생을 살았기에 '무명천할머니'라 불렸다.

이 전 부회장은 재경4·3희생자유족회에서 활동하며 수도권 지역에서 4·3의 진실을 알리고 유족 간 연대를 이어왔다. 이번 기탁도 4·3의 기억을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뜻에서 이뤄졌다.

 

작품을 대리 전달한 고미 에프알로컬 지역경영연구소 CEO는 “이 작품은 작가 루씨손이 그린 민화로써 이순자 여사님이 경매를 통해 구입한 작품"이라며 "무명천할머니의 미소가 담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시 아라아이파크아파트 동아리 ‘뜨개캐슬’이 친환경 천연재료로 동백꽃을 형상화해 제작한 수세미 200개를 재단에 기탁했다.

 

수세미 뿐만 아니라 찻잔받침으로도 이용 가능한 기탁품은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인권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동아리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됐다.

배주원 '뜨개캐슬' 회장은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통해 4·3을 기억하고 싶었다”며 “환경과 평화를 함께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매년 재능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희생자의 삶을 담은 예술작품과 동아리의 재능기부가 함께 이뤄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제주4·3평화기념관 로비에 있는 뮤지엄샵에서 수세미를 판매해 장학금 등으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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