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진입로를 봉쇄해 쓰레기 처리에 차질이 빚어졌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이 나흘 만에 정상화됐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동복리는 전날 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마을회관에서 실무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와 동복리 주도 마을 발전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동복리는 지난 7일부터 벌인 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 봉쇄를 풀고 원활한 쓰레기 처리에 협조하기로 했다. 현재 쓰레기 반입과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합의로 도와 동복리는 폐기물처리시설을 활용해 마을이 요구했던 농경지 폐열사업(센터 소각로에서 나오는 폐열을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에 지원하는 사업)에 상응하는 동복리 발전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 동복리,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마을과 행정 간 신뢰성을 구축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통을 강화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동복리장은 "협상 과정에서 도정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 환경자원순환센터 운영 관련해 동복리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어떤 발전사업을 할지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도정과 협의하
과학 체험과 경연, 미래 기술까지 만날 수 있는 과학축전이 열린다. 제주과학문화협회는 오는 13~15일 제주종합경기장 애향운동장에서 '제26회 제주과학축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이번 과학축전은 105개 과학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중 74개는 도내 학교 과학동아리, 31개는 과학 관련 연구소와 기관이 참여해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별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과학 체험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초 1·2학년까지 대상 21개, 초 3~6학년 대상 29개,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대상 20개, 나이와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는 40개 등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 체험, 국립한국교통대 이동과학차량의 과학 공연 등 미래 산업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학생 주도의 ‘학생들이 한다! 3분 과학강연’은 참가자가 직접 과학 주제를 선정해 3분간 대중에게 강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5일 오전 9시 애향운동장 특별강연장에서 진행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드론축구 경연대회는 도심항공교통(UA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그물과 낚싯줄 등 폐어구가 감긴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7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앞바다에서 헤엄치던 남방큰돌고래 '행운'의 꼬리지느러미에 추가로 폐어구가 걸린 것이 확인됐다. 앞서 '행운'은 지난해 11월 4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가 꼬리에 감긴 것이 처음 목격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초기 발견 당시부터 지난 3월 26일까지는 굵고 짧은 밧줄만 꼬리에 감겨있었지만 이후 추가로 더 걸려든 모습이다.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와 매우 안타깝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초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몸에 폐그물 등이 감긴 채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됐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은 지난 5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6차례에 걸쳐 '종달'의 구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오 감독은 "해양쓰레기가 심각해지면서 제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해양 생물들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제주동여중이 9일 오후 체육관에서 노후된 사격 훈련시설을 개축한 공기권총 전용 '한솔사격장' 개관식을 열었다. 한솔사격장은 1999년 연면적 153.5㎡의 강판 경량 철골조로 지어진 이후 건물이 낡고, 공간이 좁아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예산 16억7000여만원을 투입해 한솔사격장을 개축했다. 사격장은 지상 2층, 연면적 455.36㎡ 규모로 10레인 사격장 1실과 체육실 1실, 화장실 등을 갖췄다. 특히 선수 개별 기록 관리와 실시간 성적 분석이 가능한 중앙관리시스템이 도입돼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선수 개별 기록 결산은 수기로 이뤄져 왔다. 현재 제주동여중 사격부는 공기권총 종목을 훈련하고 있다. 지도교사와 지도자 각 1명과 선수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개관식 행사에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지역 교육계 인사,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이 참석했다. 김오선 지도자는 "이전에는 공기권총을 쏘면 소리 울림이 심했는데 지금은 전국대회 규격 사격장에서 쏜 것과 같은 소리가 난다"며 "선수별 점수를 실시간
제주시 원도심 중앙지하상가 내 유휴공간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제주도는 9일 오후 중앙지하상가에서 갤러리 '숨비마루' 개소식을 열었다. 갤러리 숨비마루는 중앙지하상가 8번 출입구 인근에 있다. 법정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상시 운영된다. 숨비마루는 침체한 원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하상가 내 공실을 활용해 마련됐다. 도 소상공인과, 문화정책과, 도립미술관 등 관련 부서와 상인회, 미술협회 등 민간단체가 협업해 공간 확보부터 리모델링, 전시작품 설치, 명칭 공모에 이르기까지 약 4개월 만에 숨비마루의 문을 열게 됐다. 숨비마루에서는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한 정기 전시와 함께 도립미술관과 연계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반 디지털 아트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도립미술관이 소장한 제주도미술대전 수상 작가 9명의 작품 10점을 NFT로 발행해 선보이는 디지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한권 도의원, 고정호 중앙지하상점가조합 이사장, 송재경
제주가 쓰레기 처리문제로 난맥상에 빠졌다. 지난 7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주민들이 제주도에 지원사업 이행을 요구하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진입로를 봉쇄한 지 사흘째다. 결국 폐기물을 도외로 반출해 처리하기에 이르렀다. 제주도는 마을과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법적·행정적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되지 못한 제주시 지역 가연성 폐기물은 도내 민간업체를 통해 다른 지방으로 보내 처리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민간업체 활용 처리량은 207t이며, 미처리량은 262t이다. 공공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민간업체로 보내면 폐기물 봉투를 개봉해 재활용품 선별 작업 후 압축 포장해 다른 지방으로 반출하게 된다. 이렇게 처리하는 비용이 하루 1억1000여만원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하루 55t 발생하는 서귀포 지역 가연성 폐기물은 서귀포시 색달 광역소각시설에서 처리 중이다. 재활용품은 동복리 생활자원회수센터(재활용선별장)에서 정상 처리되고 있다. 다만 민간 폐기물 처리업체의 경우 환경자원순환센터로 반입해 처리하던 폐기물이 각 업체에 쌓이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
제주도교육청은 9일 오전 제주시 서광로 연강참병원 1층에서 심리·정서 위기 학생에 통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병원형 '해봄Wee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해봄Wee센터는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중·고등학생에게 진단·상담·치료·교육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입원 치유형 대안교육 위탁기관이다. 지난달 1일부터 본격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는 치료가 필요하지만 입원 가능한 병원이 부족하거나 치료 과정 중 수업일수 부족으로 학업 중단이 발생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학생 맞춤형 회복과 학업 복귀를 지원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원은 20명 이내. 입원 기간은 기본 3개월이다. 필요할 경우 3개월 더 입원할 수 있다. 치료비는 개인 부담이지만 도교육청의 '정서 위기 학생 심리치료비 지원 사업'에 따라 1인당 연간 외래진료비 최대 70만원, 입원비 최대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봄Wee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센터장과 부센터장, 상담실장, 정신건강전문요원, 사회복지사, 행정담당자 등 7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들 가운데 상담실장과 정신건강사회복지사 등 4명은 상근 인력으로 배치돼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과 일상생활 적응을
제주도는 다음달부터 농아인을 대상으로 ‘재난문자 실시간 수어 영상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첫 사례다. 이번 서비스는 재난 발생시 문자로 발송되는 재난안전문자의 내용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어 영상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재난문자의 내용을 자동 분석하고, 이를 수어로 변환해 송출함으로써 농아인들이 긴급 상황에서도 문자 해독 없이 수어 영상만으로 재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 2022년부터 발송되고 있던 기존의 재난수어영상은 재난 종류별로 녹화됐던 행동요령 수어영상을 송출했다. 그러나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재난종류, 발생시간, 발생지역 등 재난 발생 정보를 보다 상세하게 실시간으로 전달하게 될 예정이다. 도는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에 앞서 오는 14일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제14회 제주농아인문화 페스티벌에서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제주도 농아인과 도민 등 약 8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도는 홍보부스를 설치해 재난문자의 실시간 수어 변환 시연과 농아인들에게 이용방법 안내, 서비스 기대 효과 등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재
제주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급성뇌경색 증상을 보인 60대 관광객이 헬기를 통해 긴급 이송됐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정상 부근에서 A씨(60대·울산 거주)가 말투가 어눌해지고 편측 마비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는 뇌졸중 선별검사를 실시한 뒤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소방헬기는 정비 중이었던 상황으로 해경 헬기의 지원을 받아 일출봉 정상에서 호이스트 장비로 A씨를 인양한 뒤 헬기에 태워 제주 시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는 A씨에게 급성 뇌경색 판정을 내렸다.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지대 등반 시에는 개인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70주년을 맞은 현충일, 제주에서는 전쟁 영웅의 딸이 전하지 못한 편지를 낭독하며 잊혀진 희생의 이름들을 다시 불러냈다.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돌아오실 그날을 기다린다"는 말은 차분했지만 현장의 울림은 깊고 무거웠다. 제주도는 6일 오전 제주시 충혼로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도내 보훈단체장 및 유가족, 각급 기관·단체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을 주제로 열린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추모 편지 낭독, 추념 공연,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념 편지는 6·25전쟁 참전용사 고(故) 부경우 일등중사의 딸 천홍씨가 낭독했다. 천씨는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살아온 제 인생에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고향 제주에 아버지를 모시는 일"이라며 "매일같이 아버지 없는 묘를 닦으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추념사에서 "공동체를 위한 숭고한 헌신이 예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국가를 위한 희생이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봄철 제주는 기온 변동폭이 커 변덕스러웠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5년 봄철(3∼5월) 제주도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14.4도로 평년보다 0.4도 높았고, 역대 네 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 0.8도 낮았다고 5일 밝혔다. 역대 순위는 지점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순위다. 기온 변동 폭을 보면 3월 12.2도, 4월 9.1도로 단기간에 이상고온과 이상저온이 발생하며 기온 변동이 컸다. 3월 하순 제주도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7위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사흘 만에 큰 폭(9.1도)으로 상승했다. 4월 중순 평균기온은 15.6도로 역대 7위에 올랐다. 5월에는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17.5도를 기록,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특히 5월 초순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돼 이 기간 제주도 평균기온은 평년 16.1도 대비 1.4도 낮은 15.6도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5위 값이다. 기상청은 봄철 기온 변덕의 원인으로 북대서양에서 기인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 때문이라고 분석했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제주에서만 모두 28명의 선거사범이 적발됐다. 민주주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4월 9일부터 '선거사범 수사 상황실'을 운영해 모두 32건의 선거 관련 범죄를 수사 중이며 이 중 2건에 연루된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나머지 30건에 연루된 25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벽보 훼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5명은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이어 이중투표 3명, 선거사무원 폭행 등 폭력 관련 사범 2명, 불법 인쇄물 배포 1명, 투표지 촬영 1명, 기타 1명 순이다. 실제 사례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제주시 노형동과 서귀포시 남원읍, 제주대, 제주시청 인근 등에서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인쇄물을 붙이고 뿌린 3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 300장의 불법 인쇄물을 수거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해 현재 불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시 한림체육관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이 '부정선거'라고 외치며 선거사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됐다. 본투표일인 지난 3일에는 제주시 삼도2동과 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