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이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개와 고양이를 예술로 조명하는 전시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展)'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단순한 반려동물의 의미를 넘어 유기동물 문제와 공존의 가치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다. 제주현대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예술을 통해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되짚는다. '나는 고냉이'와 '우리 강생이' 두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강지만, 고동우, 김다슬, 노석미, 안소희, 스튜디오 앤캣, 이경미, 정우재, 주후식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회화, 설치,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개와 고양이를 인간의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그려냈다.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와의 협업으로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날개를 달아줄개'도 함께 운영된다. 입양 사연 전시, 입양 방법 안내 등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너에게만 알려줄개' 코너에서는 개와 고양이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나눈다. 야외조각
제주 강정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준모항이 본격 운영된 지 두 달 만에 1300여명이 크루즈 관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6월 말까지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크루즈선이 모두 10차례 운항됐다. 이 기간 동안 약 1300명이 일본과 중국 등지로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강정항을 출항했다. 이 중 절반가량인 183명은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도는 올해 2개 선사에서 모두 33회에 걸쳐 약 3000명의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모항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해녀문화 체험, 전통시장 투어 등 관광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크루즈 준모항 국민 체험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국인 체험단 34명은 8월부터 강정항에서 크루즈 관광을 직접 체험하고, 체험 결과는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성과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도는 이달 중 참가자 모집 방법을 확정하고 공모를 진행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출입국 절차 간
올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물량이 13만7000여세대를 넘어서며 '공급 대전'이 예고됐지만 제주는 전국 기조와는 다른 풍경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제주도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82세대에 그쳤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56개 단지, 13만7796세대다. 이는 상반기 분양 실적(7만1176세대)보다 약 94%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제주지역은 이 같은 전국적 공급 확장 기조에서 완전히 비켜나 있다. 하반기 예정 물량은 182세대로 세종(343세대), 전남(661세대) 등과 함께 '1000세대 미만 분양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분양시장 침체 원인으로 ▲도내 주택 수요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지속적인 고분양가 부담 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와 고금리 여건은 여전히 분양시장 전반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관광지 수요나 외지인 투자 수요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 2~3년 간 분양가에 비해 시장 기대치가 낮고 매수 심리도 위축되며 건설사들도 공급
제주도 전역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낮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6.2도, 서귀포(남부) 25.4도, 고산(서부) 25.8도로 제주 북·남·서부 지역 모두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누적 열대야 일수는 제주 8일, 서귀포 8일, 성산 2일, 고산 5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인 이날 제주 낮 기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현재 제주 동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북부·서부·남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며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외출과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음식물 보관 등 식중독 예방에 각
올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 관광객이 줄어들자 제주관광공사가 체류와 소비 중심의 관광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모두 1376만564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8.7% 줄었고, 국제선은 19.6%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체 여객은 줄었지만 해외 수요는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약 60만명 감소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만명 증가에 그쳤다.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제주 관광의 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선 좌석 공급 축소도 원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국내선 항공편은 21만편으로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항공사들이 어린이날 연휴, 6·3 조기대선 등 특별 수요에 국제선 비중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노선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변화에 맞서 '기록하는 관광'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관광증 'NOWDA(나우다)'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정식 서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열대야가 잦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는 제주지만,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제주 45.3일·서귀포 37.6일)가 가장 많았고, 이어 여수(30.0일), 목포(28.2일), 포항(27.7일), 부산(27.2일) 순으로 주로 남부 해안지역에 집중됐다. 기후평년값 기준(1991~2020년)으로도 제주(30일), 서귀포(31일)는 전국 평균(6.5일)의 5배에 달한다. 지난해 제주도 전체 열대야 일수는 63.5일로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이다. 지점별로 보면 제주 75일, 서귀포 68일, 성산 60일, 고산 51일로 대부분 지역에서 장기간 열대야가 지속됐다. 특히 2013년 서귀포에서는 7월 7일부터 8월 24일까지 4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고, 지난해에는 제주에서 47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기도 했다. 제주는 여름뿐 아니라 봄·가을에도 밤더위가 나타난다. 9월 열대야는 심심찮게 발생한다. 지난해 9월엔 제주 19일, 서귀포 18일 등 모두 15.5일 동안 열대야가 기록됐다. 2013년
여름 휴가철 제주 해수욕장에서 강력범죄와 음주운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과 자치경찰은 해수욕장 집중 순찰과 불법 촬영 점검, 낮 시간대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 나선다. 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7~8월 사이 도내 12개 지정해수욕장 반경 250m 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성폭력)는 모두 1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폭력이 61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절도는 58건, 성폭력은 1건이었다. 같은 기간 해수욕장에서 접수된 112신고는 모두 188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672건, 2023년 631건, 지난해에는 577건(7월 초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건 이상이다. 특히 함덕해수욕장(146.7건), 협재해수욕장(94.0건), 이호테우해수욕장(93.7건), 곽지해수욕장(77.3건)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신고가 집중됐다. 실제 성범죄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서귀포시 해수욕장에서 40대 남성이 수영복 입은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021년에는 제주시 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강간을 시도한
제주 한라산 해발 1675m 지점에 자리한 샘물 '백록샘'이 국립공원 지정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샘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용출형 샘물로, 한라산의 숨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받는다. 5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언론인과 연구자 등 관계자들이 공식 허가를 받아 백록샘을 탐방했다. 백록샘은 영실코스를 따라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오른 뒤 돈내코 방향으로 약 15분가량 하산해 비탐방로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백록샘은 일반적으로 빗물이 고여 형성된 백록담과 달리 화산암반층 사이로 흐르는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는 '용출형 샘물'이다. 하루 평균 210톤의 수량을 유지한다. 이 물은 동홍천을 거쳐 원앙폭포와 효돈천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까지 약 18㎞를 흐른다. 이날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에 따르면 샘물의 깊이는 정강이 정도였다. 수온이 매우 낮아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울 만큼 차가웠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짧고 극심한 가뭄이 이어졌던 올해에도 꾸준한 수량을 유지한 점에 주목하며 백록샘의 수문학적 가치에 감탄을 표했다.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소장은 "예전 한라산을 방목지로 사용하던 시절, 이 물은 생명의 원천이었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제주공항 관제동 신설 예산 50억원이 포함됐다. 5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추경 전체 규모는 1조8754억원이다. 사용이 어려운 기존 예산 1조2265억원을 감액해 재원으로 활용했다. 국토부는 이번 추경이 침체된 건설경기 부양과 주거비 부담 완화, 자금난을 겪는 건설 현장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내 사업으로는 제주공항 내 관제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관제동 신설' 예산 50억원이 신규 반영됐다. 이는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 등과 함께 항공 인프라 개선 사업의 일환이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건설 현장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 초기 자금 지원에 2000억원을 편성했고, 미분양 주택 매입 및 전세임대 확대 등 주거 안정 대책 예산도 포함했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경기 회복세가 미진한 건설·부동산 분야에 숨통을 틔우고, 국민 주거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건희 여사 일가를 둘러싼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제주지사 출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2일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당시 국토부 수장이었던 원 전 장관이 김 여사 일가의 토지와 연계된 노선 변경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출국금지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에 연루된 양평군청 고위 공무원 3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A국장은 김 여사 오빠가 운영하는 회사에 유리하도록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인 인물이다. 특검은 이들이 김 여사 일가와 유착해 고속도로 종점 변경 등 핵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원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직접 발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검 수사의 정점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당시 '정쟁 차단'을 명분으로 해당 노선 백지화를 전격 발표했지만 노선 변경 이후 김 여사 일가 소유지가 수혜 대상이라는
제주 해상에서의 갈치 금어기가 내년부터 기존 7월에서 5월로 앞당겨 조정된다. 갈치 산란 시기의 변화와 어민들의 조업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4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해남·완도·진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올해 어업규제완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갈치 금어기 조정을 결정했다. 이는 전남 목포 근해안강망 협회 등 갈치잡이 어민들이 제기한 '산란기 변동에 따른 5월 금어기 전환'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 그동안 난색을 보여왔던 해수부는 협의 끝에 갈치 금어기를 현행 7월(1~31일)에서 5월(1~31일)로 조정하되 조업 실적 보고 등 필수 이행 조건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갈치 금어기는 내년부터 5월로 변경된다.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추가 행정 절차를 거쳐 목포 근해안강망과 제주 근해연승 어업에 대해 금어기가 해제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번 조치가 어민들의 소득 증대와 갈치 가격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수산업 발전과 어민 이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숙소 문제로 '악몽 같은 밤'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 관광의 '친절도'와 '신뢰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제주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3일 올라온 '악몽같은 밤'이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원인 김모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 거주 중인 딸, 그 친구 등과 함께 제주를 방문했다. 그런데 여행 둘째 날 머문 숙소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행정 조치를 촉구했다. 김씨는 "첫날과 셋째 날 숙소는 무더위를 배려해 에어컨을 미리 켜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있었지만 둘째 날 숙소는 정반대였다"고 밝혔다. 체크인 전부터 숙박 인원 확인과 함께 2만원의 추가 요금을 수차례 요구하던 숙소 주인이 막상 현장에서는 거실에만 에어컨이 작동하고 방 한 칸엔 에어컨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냉방 설비 문제에 항의하자 주인은 "그럼 고발하라"며 전화를 끊고, 이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김씨는 전했다. 냉풍기에서는 더운 바람만 나왔고, 선풍기나 대체 장비도 제공되지 않아 도저히 숙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