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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江汀)은 물이 좋고 풍부해 비옥한 논에서 나온 쌀로 밥을 지으면 기름 끼가 흐르고, 마을 해안가는 보석 같은 ‘구럼비’ 통 바위를 감싸고 있다. 넓고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한 폭의 동양화이며, 온순한 주민들은 평화로이 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사는 농촌마을이기도 하다.

 

‘구럼비’ 생성과정을 보면, 인근 해안엔 용암과 바다가 만나 생긴 독특한 모양의 바위가 1.2km에 걸쳐 널려 있으며, 얼핏 크고 작은 돌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바위는 길이 1.2km, 너비 150m에 달하는 한 덩어리의 거대한 용암너럭바위다.

 

제주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바위를‘구럼비’ 바위라 불렀고, 인근 바다를‘구럼비’ 해안이라고 했다.‘구럼비’ 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구럼비낭’(제주말로 구럼비 나무)이 많아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강정마을 일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다. ‘구럼비’엔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과 멸종위기인 붉은 발말똥게, 맹꽁이, 층층 고랭이, 돌고래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구럼비’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고, 펜스와 철조망 안 중환자실에서 신음 중이며, 마을 공동체는 해체, 도민들 간의 갈등은 심화, 이 갈등은 바다를 건너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갈등의 요인은 지난 달 도의회행정사무조사위에서 강정항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아닌 해군기지로 설계돼있음이 밝혀졌고, 국회예결위 해군기지소위에서는 정부(해군)와 제주도간에 작성한 2중 협약서(탈법)가 거짓말로 탄로 났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가 오리발을 내밀고, 정부와 해군이 묵묵부답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부르는 유행가 가사인 '짜가'가 판친다는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이제 난제를 풀기 위해 '짜가'패 대신 '진짜'패를 내어 놓을 때, 불신의 장벽은 허물어지며, 신뢰 속에서 보석 같은‘구럼비’ 통 바위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고, 이 기지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가 이루어질 때, 강정(江汀)은 참 평화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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