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우리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고, 휴가철을 맞아 바다와 계곡, 캠핑장을 찾는다. 하지만 익숙한 여름의 풍경 속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화재 위험도 함께 숨어 있다. 흔히 화재는 건조한 봄이나 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름철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전력 사용량 급증과 높은 온도, 장마철 습기, 휴가철 야외활동 증가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여름철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결국 여름철 화재의 상당 부분은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먼지나 낙엽 등 가연물이 쌓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전력 소비가 큰 에어컨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오래되거나 손상된 전선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장시간 자리를 비울 때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제주의 여름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한 전기안전도 중요하다. 침수 우려가 있는 전기설비를 미리 점검하고 누전차단기
지난 1월 농협에 입사한 뒤 수습 기간을 보내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농협의 모든 업무가 결국 농업인과 현장을 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서류의 오탈자를 확인하고 규정을 찾아보는 일도 중요했지만, 그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지난 5월 마늘 수확 일손돕기 현장이었다. 제주에서 5월은 마늘 수확으로 가장 분주한 시기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농촌의 모습은 녹록치 않았다. 제주지역 1차산업 비중은 1985년 33.2%에서 2024년 10.2%로 줄었고,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2010년 21%에서 2024년 40%까지 높아졌다. 특히, 마늘·양파·감귤처럼 기계화가 어려운 품목은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마늘수확 일손돕기는 농협의 역할을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제주농협은 농번기마다 임직원뿐 아니라 도내 187개 기관·단체와 협력해 농촌 일손 돕기와 도시민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흘리는 땀방울은 농업인이 제때 수확할 수 있도록 돕고 제주농업을 지키는 실질적인 힘이 되었다. 이제 수습기간을 마친 신규직원으로서 책상 위 행정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농협인이 되고자 한다. 청년농
최근 셀프주유소는 편리함과 경제성을 갖춘 주유 방식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일상이며, 도내 셀프주유소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셀프'라는 말이 안전까지 스스로 해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셀프주유소는 이용자가 직접 주유하는 만큼 올바른 안전수칙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부주의 하나가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에서 취급하는 휘발유는 인화성이 매우 높은 위험물이다. 특히 휘발유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작은 불꽃이나 정전기에도 착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주유 전 반드시 차량의 시동을 끄고, 흡연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또한 주유 전 정전기 제거 패드에 손을 접촉하는 작은 행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예방하는 중요한 안전수칙이다. 안전은 이용자의 실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셀프주유소 관계자의 안전관리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유설비와 배관, 소화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용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처음 응급구조과에 입학했을 때는 사람을 살리는 구급대원이 되겠다는 막연한 동경뿐이었다. 하지만 전공과목을 배우고 실습실에서 마네킹으로 연습을 거듭할수록 내가 다루는 지식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깨달았다. 단순한 시험 점수가 아니라 훗날 누군가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지난 병원 중환자실 실습을 마치고, 얼마전부터는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에서 구급차에 몸을 싣는 현장 실습을 시작했다. 모든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정돈된 중환자실과 달리, 구급차를 타고 나가는 현장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도로 상황이나 환자가 있는 장소까지 매번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가득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실습생이라, 출동벨이 울릴 때마다 마음이 졸이고 모든 상황이 낯선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최근 기력이 없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환자분은 거동을 못 하고 부르는 말에 겨우 눈만 뜨시는 상태였다. 반장님들은 지체 없이 환자의 생체 징후와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들것으로 안전하게 구급차까지 이동했다. 이송 중에도 환자 상태를 계속 살피며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병원 의료진에게 정확히 인계하는 모든 과정이 신속하고 침착하게 이루어졌다. 책으로만 배우
상수도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실제 요금으로 부과되는 비율을 말한다. 누수를 줄이면 그만큼 지하수와 에너지 소비까지 함께 줄어들기 때문에, 유수율 제고는 상하수도본부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이자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1980년대 55%대에 머물렀던 유수율을 30여 년간 꾸준한 관망 정비를 통해 95%대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흔들림 없는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다. 제주 역시 이러한 선례를 참고하되,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화산암 지질이라는 독자적 조건 위에서 우리만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제주의 유수율 제고는 1993년부터 시작됐지만, 오랫동안 단순한 노후관 교체와 땜질식 탐사에 그쳐 성과가 미미했다. 2016년에 '유수율 향상 종합대책'을 처음 수립했고, 2025년 1월 중장기계획 변경을 통해 2035년까지 85% 달성이라는 목표로 재조정 되었다. 제주는 투수성이 높은 화산암 지질 때문에 누수 지점을 찾기가 어렵고, 중산간의 배수지와 해안 인근 급수지역 간의 고저차로 인해 고수압 관리 역시 쉽지 않다. 여기에 계획 대비 저조한 투자 실적, 배·급수관 위주의 정비, 잦은 원격검침계량기 고장까지 겹치며 유수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온 이들에게 바다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닌, 존재의 근간을 이루는 생활 양식이다. 이 거칠고도 광활한 바다를 무대로 제주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위대한 정신이 싹텄다. 고(故) 송성대 교수가 제주의 지리적ㆍ역사적ㆍ문화적 토양 위에서 학술적으로 체계화한 ‘해민(海民)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 송 교수는 해민 정신이야말로 제주의 진정한 정체성이라고 단언하며, 그 본질은 ‘내가 주인 되고 우리가 하나가 되는’ 개체적 대동주의(個體的 大同主義)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개체적 대동주의의 실천적 지향점은 ‘자유, 상생, 개방’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에서 드러난다. 자유: 거친 파도와 외세 권력의 억압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힘이다. 상생: 상호의존성을 바탕으로 이웃을 살피고 대자연 앞에서 협동의 철학을 삶으로 일궈내는 공존의 지혜다. 개방: 대륙의 폐쇄성과 위계질서를 넘어 다원적 문물과 이방인을 편견 없이 평등하게 맞아들이고 품어주는 열린 태도다. 삶으로 증명한 김만덕, 학술로 정립한 송성대 제주 역사상 해민 정신을 삶으로 증명해 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의녀 김만덕이다. 그녀는 객주를 운영하며 주체적인
올여름 제주는 유난히 뜨겁습니다. 한낮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날이 이어지면서, 뙤약볕 아래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의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염려되는 요즘입니다. 이에 제주지방우정청은 폭염으로부터 집배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여름철 안전보건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여 온열질환 예방과 대응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집배업무정지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배업무정지권이란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거나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총괄우체국장의 판단에 따라 집배업무를 일시 정지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옥외 배달업무는 원칙적으로 전면 중지됩니다. 업무가 정지되더라도 등기·소포는 상황에 따라 배달 여부를 결정하고, 일반우편물은 익일 순차 배달로 지연을 최소화하며, 다만 배달이 하루 이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어떠한 배달 일정도 집배원의 생명과 건강보다 우선할 수 없습니다. 온열질환은 초기 대응이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집배원은 즉시 배달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고객 여러분의 작은 배
설치·운영·유지관리 측면에서 갖춰야 할 인프라 부유식 해상풍력은 시공 방식에서 고정식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고정식은 해상에서 대형 설치선이 하부구조물을 타격·천공·고정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작업 가능한 기상 창(weather window)의 제약이 크고, 대규모 배후항만 단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부유식은 하부구조물과 풍력터빈의 완제품을 육상에서 조립·통합한 뒤 설치해역으로 예인하여 미리 설치된 계류 시스템(Mooring system)과 해저케이블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1기당 설치 기간은 하루면 충분하며, 기상에 따른 일정 변동이 고정식에 비해 현저히 낮다. 4~7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수준의 배후항만이면 Just-in-Time 방식의 공정 운용이 가능하다. 이는 항만 인프라 투자 부담 측면에서 뚜렷한 장점이다. 유지관리(O&M) 측면에서도 부유식은 계류 해제 후 항만 귀환 정비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정식 대비 접근성이 양호하다. 다만 계류라인·해저케이블 관리, 장거리 해상 접근 체계, 디지털 O&M 플랫폼 등 해양 특수 환경에 대응하는 전문 운영 인력과 기술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산업 경쟁력 확
# 제주 해상과 고체추진우주발사체 2020년 7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되면서 한국의 본격적인 고체연료 기술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태안안흥시험장의 1, 2 차 실험으로 시작되었다. 3차는 2023년 12월 4일 서귀포 중문 앞 바다 한화시스템 위성 발사이며 4차가 원래는 4월 22일, 그러나 현재까지 연기된 군-한화-제주도정 합작 해상발사이다. 4차 고체추진우주발사체 실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 한화시스템의 위성, 그리고 한화 오션의 플랫폼에 힘입어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이루어진다. 이 발사들은 모두 군 전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3, 4차 실험이 표면상 위성 발사 실험이지만 미사일 발사 실험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다. 로켓 및 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고체추진체 기술은 사거리 5,500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아래는 역시 필자가 여러 자료를 통해 정리해본 도표이다. <한국의 고체추진우주발사체 실험 1~4차>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군과 한화는 5월 30일 제주해상발사를 계획하였고 날씨 이유로 미루고 있다가 6월 1일 대전 사고를 맞았다. 군과 한화가 합작한 3차 고체
부유식 해상풍력의 지리적 조건과 산업적 필요성 한국의 재생에너지 역사는 2002년 발전차액제도(FIT) 도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태양광은 716원/㎾h에서 출발하여 현재 약 150원/㎾h 수준까지 떨어지며 계통가격 수준(Grid-parity)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반면 풍력은 같은 출발선에서 육상풍력 107원/㎾h에서 185원/㎾h로 오히려 상승했으며, 해상풍력은 320원/㎾h에 머무르고 있다. 이 역설적 결과는 한국의 자연환경이 풍력발전산업에 얼마나 가혹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제의 핵심은 지리적 조건이다. <그림 1>1)처럼 한국은 풍속이 충분한 해역일수록 수심이 깊고, 수심이 낮고 접근이 용이한 해역일수록 풍속이 약하다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이는 LCOE(균등화발전원가) 분석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서해 일부 해역에서 시장 진입 가능성을 가지나 성숙한 산업화까지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부유식 해상풍력은 동해·제주 EEZ 등 심해역에서 오히려 유리한 풍황 조건을 갖춘다. 달리 말하면, 한국의 지리적 숙명이 부유식 해상풍력을 선택지가 아닌 필수로 만들고 있다. 2024년 세계 풍력시장에서는 신규 설치 117
과거 대규모 자본 유치와 토지 개발 중심의 성장 모델은 이제 지속가능성의 한계에 봉착했다. 환경 훼손 논란과 수익의 역외 유출이라는 고질적 문제는 제주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대안은 분명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AI라는 디지털 지능을 더해 제주를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드는 아시아의 하이테크 창업 허브, 즉 ‘실리콘 아일랜드’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거대한 전환의 중심에는 거친 바다에 맞서 삶의 터전을 개척하고 상생의 문화를 일궈온 제주인의 정체성, ‘해민정신(海民精神)’이 있어야 한다. 척박한 환경을 기회로 바꾸었던 해민의 DNA를 바탕으로, 대학과 지자체, 학계, 공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혁신적인 4자 연대 구도를 구축해야 한다. 4자 연대의 기본틀은 제주대학교가 인재를 기르고(씨앗), 제주도정이 판을 깔며(토양), 한국ESG학회가 방향을 잡고(바람), JDC가 성장을 가속한다(햇살)는 것이다. 첫째, 씨앗(인재): 제주대학교는 AI 기반 디지털 노마드 양성소가 되어야 한다. 이는 과거 척박한 바다로 뛰어들었던 해민의 능동적인 개척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일이다. 전공과 무관하게 AI 활용 능력과 퍼스널 브랜딩을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가다 5월 30일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이하 ‘우로반사’) 단체의 몇 회원들은 대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이 주최한 대전평화발자국 행사 일환으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앞을 답사한 적이 있다. 국가 보안 목표 “가” 급이기에 출입 금지라는 살벌한 문구의 경고판이 정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이 곳에서 이틀 후 폭발 사고가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 다섯 분의 명복과 중경상을 입으신 노동자 두 분의 빠른 회복을 빈다. 해당 공장 출입구 앞에 평통사 회원이 ‘양촌 확산탄 공장 반대’ 피켓을 세웠다. 논산 양촌면 임화리 일대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KDind (한화 기원을 은폐하기 위해 분리된 기압)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확산탄들은 대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의 추진체 등과 결합되어 무유도탄 천무를 완성한다. 논산과 대전, 충남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 생산업체 논산입주반대 시민대책위원회'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금지된 확산탄을 KDind를 내세워 생산하는 한화의 비인도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이 글의 초점은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의 폭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