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결선을 앞두고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본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제주지사가 위성곤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결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오영훈 지사는 12일 오후 5시22분 자신의 SNS를 통해 위성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랜 벗이자 동지인 위성곤 의원을 군위오씨입도시조 묘역에서 만나 민선8기 도정에 대한 평가와 제주 타운홀미팅 성과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을 설계해온 경험을 통해 폭넓은 식견을 확인할 수 있었고, 민선8기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위성곤 후보를 평가했다.
이어 “도민을 배신하지 않고 10년 동안 묵묵히 의정활동을 이어온 위성곤 의원이 진짜 일꾼의 모습으로 도민에게 다가가길 바란다”며 사실상 지지 선언을 공식화했다.
위성곤 후보도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 SNS에 글을 올려 “30년 세월을 함께 걸어온 동지 오영훈 후보와 두 개의 길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강주치의, 통합돌봄, 에너지 대전환, 항공우주산업 등 오영훈 도정의 핵심 정책을 언급하며 “오영훈 도정이 심어놓은 씨앗을 더욱 크게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영훈의 진심 위에 위성곤의 책임을 더해 제주 미래 4년을 완성하겠다”며 결선 승리를 위한 연대를 부각했다.
두 사람은 1968년생 동갑내기이자 서귀포고와 제주대 동문이다. 각각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연을 갖고 있다. 오랜 정치적 동지 관계가 결선 국면에서 공개적인 연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지지 선언은 위성곤 후보에게 조직 기반 확대라는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직 도지사였던 오영훈 지사의 지지층과 조직이 결선 판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문대림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문 후보 측은 “직무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특정 후보와의 만남을 공개한 것은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불과 며칠 전까지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던 위성곤 후보가 오영훈 지사와 연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권력과 학연 중심의 정치공학적 결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실제 여론 흐름에서도 오영훈 지지층의 상당수가 위성곤 후보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주지역 언론 5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 시 오영훈 지지자의 42%가 위성곤 후보를 선택한 반면, 문대림 후보를 선택한 응답은 20%에 그쳤다. 나머지 38%는 부동층으로 남아 있어 결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두 후보는 2016년 제20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위성곤 후보가 승리했다. 10년 만에 다시 성사된 ‘리턴매치’에 오영훈 지사까지 가세하면서 결선 판세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위·오 연대’가 실제 표 결집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문대림 후보의 반격으로 이어질지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결선 투표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