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7조7875억원 규모의 2026년 예산안을 편성해 지난달 31일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예산 규모는 올해 7조5783억원 대비 2092억원(2.76%) 증가했다. 다만 세수 감소 등에 따른 부족 예산을 채우기 위해 올해 1400억 대비 150% 많은 35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한다.
일반회계는 6조3580억원, 특별회계는 1조4295억원으로 각각 1961억원(3.18%), 131억원(0.92%) 늘었고, 공기업특별회계는 73억원 감소했다. 기타 특별회계는 204억원 증가했다.
제주도는 경제성장, 복지 안전망 강화, 인공지능·디지털 혁신, 탄소중립·청정에너지 선도 등을 중점 과제로 정해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도는 또 내년부터 제주청년 희망사다리 재형저축사업을 기존 12억9000만원에서 16억5000만원으로 확대 투자한다.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이용자 포인트 적립, 공공배달앱 등에 대한 지원 사업도 지속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청년농업인에게 농지 임대료와 정책자금 이자 차액을 지원하며 양식장을 대상으로 배출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 사업이 추진된다.
건설 분야에서는 도로 및 공원 조성 예산이 기존 842억원에서 1192억원으로 증가해 도시와 농어촌에서 각종 도로 공사 등이 추가 추진된다.
복지 분야에서는 내년부터 건강주치의 사업이 본격 운영되며 도내 의료원 운영비가 확대 지원된다. 또 달빛어린이집 본인부담금 지원, 손주돌봄수당 지원, 장애인고용촉진장려금 등이 신규 추진된다.
AI·디지털 사업 및 탄소중립·청정에너지 선도 등 경제 육성 사업도 추진된다. 종이 증명서의 모바일 전환, 해양치유산업 육성, 바이오산업 AI플랩폼 구축, 중소기업 육성자금 이자 차액 보전, 스마트공동물류센터 완공, 신규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건립, 서귀포지역 신규 수소충전소 구축, 전국체전(장애인체전) 개최 등이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세수 감소와 의무 지출 증가 등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지방채 발행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민생과 미래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