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체육단체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6370970711_de699b.jpg?iqs=0.5073202600476608)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제주에서 열린 복싱대회에서 중학생 선수가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선수 부모 측은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다.
유 회장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부모님의 심정을 떠올리면 가슴이 저리다"며 "무엇보다 사고로 의식을 찾지 못하는 선수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 대처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검토하겠다"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도 찾겠다"고 덧붙였다.
또 "운동장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곳이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며 "경기 운영과 안전관리, 응급 대응 체계를 철저히 살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는 사고 이후 대처뿐 아니라 대회 준비와 운영 전반도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군 부모는 "사고 이전 대회를 준비하면서 안전 매뉴얼 점검과 심판·지도자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사고 후 대처만 본다면 사전에 막을 기회를 또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경기 중 상대 선수의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을 받았지만 열흘 가까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A군의 부모는 대회 운영과 응급조치, 소속 복싱 클럽 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부모가 제출한 진정서를 토대로 대회 진행 과정과 응급 이송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사에 나섰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