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내년 새 학기부터 제주시내 일부 학교 통학버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의 외부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376286299_8b7b59.jpg?iqs=0.2849151914296544)
제주도교육청이 내년 새 학기부터 제주시내 일부 학교 통학버스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최대 2시간 가까운 통학 시간이 불가피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일 신성여고·신성여중·대기고 등 3개 학교에 내년부터 통학버스 예산 지원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재정 부족이 이유지만 당초 약속했던 시내버스 노선 신설과 증차는 이뤄지지 않아 대책 없는 지원 중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성여고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 372명 중 240명이 응답했고, 이 중 64%는 버스가 끊기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생들은 학습 환경 악화를 우려한다.
신성여고 2학년 학생 안모양은 "밤 10시에 자율학습이 끝나도 버스가 없어 귀가할 방법이 없다. 결국 야간 자율학습을 포기해야 한다"며 "통학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면 수면이 줄고 수업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학부모들도 불안은 마찬가지다.
신성여중 3학년 재학생 학부모는 "10년 넘게 자부담으로 버스를 운영해 오다가 교육청이 뒤늦게 직접 지원하겠다더니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한다"며 "아이들 안전과 건강이 걸린 문제를 돈으로만 따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도교육청에 전달한 상태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제주도와의 교육행정협의회에서 일부 노선 신설을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내년 새 학기부터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지원 중단을 통보하기 전에 도교육청이 먼저 실태조사를 하고 대체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고 한 교사는 "학생들이 등굣길에 2시간씩 소모한다면 교육의 기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3년 통학버스 운행 학교에 보낸 제주도교육청 공문 내용이다. [출처=제주도교육청]](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3763126104_9ba597.jpg?iqs=0.5043375582752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