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첫 바닷길 국제 컨테이너선 취항이 다시 한 달가량 미뤄졌다. 화물 컨테이너 화물선이 바닷길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316168128_d31ebc.jpg?iqs=0.9216980826109396)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첫 바닷길 국제 컨테이너선 취항이 다시 한 달가량 미뤄졌다. 물동량 확보 여부와 함께 앞으로 3년간 수백억 원 규모의 손실 보전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제주도는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 일정을 다음달 말로 조정하고, 추석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달 18일 제주항에서 취항식을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항로에는 산둥원양해운그룹이 길이 124.5m, 7500톤급, 712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 규모의 선박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제주항에는 컨테이너 하역 전용 장비인 하버크레인이 이미 설치된 상태다. 장비 설치와 운영 준비에 들어간 비용은 도가 부담해야 한다. 연말까지 집행해야 할 운영비만 약 13억원에 이른다.
더 큰 부담은 손실 보전이다. 도와 산둥원양해운그룹이 체결할 협정서에는 선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도가 달러화로 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간 운영비는 약 72억원, 3년간 최대 216억원의 보전 예산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물동량 유치 인센티브 명목으로 최대 15억원도 지급해야 한다.
도는 연간 최소 1만500TEU 이상을 처리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항차당 200TEU 이상의 화물이 꾸준히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 도의회는 1년 단위 협약을 권고했음에도 도가 3년 약정을 고수하면서 재정 부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산 등 타 항만과의 물동량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손실 규모를 줄이고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취항 전까지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