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투자 시장이 서울에선 글로벌 브랜드 유치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반면, 제주를 비롯한 지방에서는 매각 무산이 잇따르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2931771917_7cbaf0.jpg?iqs=0.6928493884775637)
호텔 투자 시장이 서울에선 글로벌 브랜드 유치 경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반면, 제주를 비롯한 지방에서는 매각 무산이 잇따르며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8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 매물로 나온 제주권 호텔들이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매각이 연기되거나 철회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신라스테이 제주와 파르나스 호텔 제주가 대표적이다. 중문관광단지 내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3000억원대 매물로 나왔으나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아 매각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인수 의향자 부재로 시장에 장기간 매물로 머물고 있다.
제주칼호텔도 매입을 검토했던 JDC가 사업성을 이유로 발을 빼면서 매각 협상이 표류 중이다. 이 과정에서 리츠 만기 연장과 대출 의존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기장군 '마티에 오시리아' 호텔은 원매자 부재로 매각이 철회됐고, '신라스테이 해운대' 역시 지난달 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매각 계획을 접었다. 경기 동탄의 '신라스테이 동탄'도 우선협상대상자가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며 무산됐다.
반면 서울 호텔 시장은 활황세다. 옛 남산 힐튼호텔 부지를 재개발하는 ‘이오타 서울’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리츠칼튼'이 2031년 입점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 개발 사업에는 '만다린 오리엔탈'이,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는 '아만'이 들어설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복귀와 신규 진출이 이어지면서 자산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를 비롯한 지방 호텔 시장이 관광 수요의 계절적 편중과 낮은 환금성 탓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리츠와 자산운용사들이 매각 대신 리파이낸싱과 만기 연장에 의존하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내 부동산 운용업계 대표 김모씨(63)는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과 공급 제한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제주와 지방은 매수자 부족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며 "호텔 자산 시장의 지역별 격차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