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과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가 도입돼 크루즈 관광객의 입국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 지출 감소와 무비자 제도의 전국 확대 등으로 제주만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라봉에서 바라본 제주항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835/art_17562718272008_68a221.jpg?iqs=0.9538337918366915)
제주항과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가 도입돼 크루즈 관광객의 입국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 지출 감소와 무비자 제도의 전국 확대 등으로 향후 예상되는 효과는 안갯속이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은 이달 말부터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 38대를 설치한다. 제주항 10대, 강정 28대가 각각 들어서며 기반 공사와 시범 운영을 거쳐 연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2~3시간 소요되던 입국 절차는 평균 70분 안팎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크루즈 관광에 발맞춘 조치다. 입항객은 2023년 10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출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57.1달러로 지난해보다 31.2달러 감소했다. 특히 식음료 지출은 51.5달러에서 16.9달러로 급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입국 시간이 단축되면 관광 일정은 다소 여유로워질 수 있지만 단체 위주의 촘촘한 일정 구조가 지출을 막고 있다"며 "결국 체류형 상품과 소비 콘텐츠 개발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 달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제주만의 무사증 특례 효과도 약화될 전망이다.
도내 여행업계 대표 고모씨(43·여)는 "자동심사는 제주만 없던 것이 이제 생긴 것일 뿐 특별한 관광 전략은 아니다"라며 "특히 크루즈 관광은 인천이 제주보다 훨씬 활발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제주만의 차별화된 지원책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자동심사 도입에 맞춰 체류형 상품 확대와 안내·교통·결제 인프라 보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운영 성과를 지켜보며 실질적 효과를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