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는 202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이 계속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에서 바라본 제주시 도심의 전경이다. [연합뉴스]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834/art_17558225939609_52deb0.jpg?iqs=0.9193135127636404)
제주 인구가 202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이 계속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시의 청년 인구는 최근 5년간 1만6000명 가까이 줄어드는 등 청년층 이탈과 고령화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22일 제주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제주도 인구는 내·외국인을 합쳐 69만3888명이다. 이 중 제주시 인구는 50만3886명으로 50만선 붕괴 직전에 있다. 서귀포시는 19만2명으로 이달 중 18만 명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한 달 살이' 열풍이 절정이던 2018년 각각 인구 50만명, 19만명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제주시 50만8270명, 서귀포시 19만2777명, 제주 전체 70만104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출생아 감소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이 2023년 1월 이후 27개월째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본격화됐다.
제주시 인구는 올해 상반기에만 1725명이 줄었다. 정점보다 4384명 감소했다. 읍·면·동을 가리지 않고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한경면은 다시 1만명 선 아래로 내려갔고, 삼도2동은 8000명 선이 무너졌다.
서귀포시 역시 동홍동과 대정읍을 제외하면 인구 2만명 이상 지역이 없고, 송산동·정방동 등은 5000명 미만으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
청년 인구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제주시의 19∼39세 청년 인구는 2020년 13만2180명에서 올해 7월 현재 11만6416명으로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7만720명(13.9%)에서 8만7829명(17.4%)으로 늘어 인구 구조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시 모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외국인 주민과 이민자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외국인주민 및 이민 지원 기본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유학생·외국인 노동자 지원 등을 추진한다. 제주시도 지난달 인구청년통계팀을 신설해 청년 유입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제주시는 '모두가 행복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속가능한 제주시'를 목표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원도심·읍면지역 활력 제고 ▲청년 유입 활성화 등 3대 전략과 11대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청년 유입 활성화를 위해 109억원을 투입, 일자리·주거·교육·복지 지원을 확대한다. 또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중소벤처기업부 로컬브랜드 창출 사업,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청년 친화형 거리' 조성 사업도 본격화한다. 도외 청년을 대상으로는 '청년드림, 제주愛올레(olle)' 한 달 살이 거주비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은 지역 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외국인 정착 지원과 청년 정책을 병행해 인구 균형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