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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액 한 가문만 갖고 있는 것 분에 넘쳐 ... 도민 모두의 보물로 남기를 바란다"

조선시대 여성 의인 김만덕의 6대손이자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은광연세(恩光衍世)'를 제주에 기증했던 김균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104세.

 

11일 유족 측에 따르면 김 선생은 최근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40분이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정해졌다.

 

김균 선생은 지난 2010년,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공식 기증식을 통해 추사 김정희의 친필 현판 ‘은광연세’를 김만덕기념사업회에 기증했다. 이 편액은 "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퍼진다"는 뜻으로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 김만덕의 선행에 감동해 김만덕의 3대손인 김종주에게 써준 것으로 전해진다.

 

김만덕은 1795년 제주에 대기근이 들자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털어 곡식을 사들여 백성들에게 나눠준 인물이다. 정조는 그 공을 기려 의녀 중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 벼슬을 내렸다.

 

기증 당시 김균 선생은 "만덕 할머니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이 편액을 한 가문만이 갖고 있는 것이 오히려 분에 넘친다고 느꼈다"며 "이제는 제주도민 모두의 보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덕 할머니가 베풀었던 것처럼 제주 사람들도 좋은 일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 할머니께서도 지하에서 ‘그게 바로 내 뜻이다’라고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기념사업회 상임대표였던 탤런트 고두심씨는 "김만덕 정신이 이 편액의 공개와 함께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며 김 선생의 뜻에 감사와 존경을 전한 바 있다.

 

기증 이후에도 김 선생은 김만덕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18년 제39회 김만덕상 시상식 및 만덕제에도 참석해 만덕정신의 현대적 계승에 힘을 실었다.

 

김 선생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제주 지역사회에서는 "김만덕의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한 분"이라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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