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산지로의 울퉁불퉁한 사괴석 도로가 철거되고 아스팔트로 재포장될 전망이다. 사진은 산지로의 노면 상태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4/art_17300914171095_b6b4a7.jpg)
제주시 산지로의 울퉁불퉁한 사괴석 도로가 결국 철거되고 아스팔트로 재포장된다.
제주시는 지난 25일 산지천을 따라 동문로터리와 임항로를 연결하는 약 500m 구간의 산지로에 대한 아스팔트 포장을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내년도 예산에 약 15억원을 반영해 재포장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지로는 2016년 탐라문화광장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사괴석이 설치된 도로다. 원래는 차 없는 거리로 계획되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차량 통행이 허용되었고, 이에 따라 속도 저감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사괴석 도로로 조성됐다.
그러나 차량 통행이 지속되면서 도로는 심하게 울퉁불퉁해졌고, 이로 인한 차량의 흔들림과 소음으로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다. 차량 파손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민원이 계속되자 제주시는 재포장을 결정했다.
![산지로를 통행하는 택시차량이 서행하며 통과하는 장면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4/art_17300914128193_4257f4.jpg)
산지로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차량 파손도 걱정이지만 보행자들도 이곳이 인도인지 도로인지 헷갈려한다"며 "소음도 심해 주거 환경에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도의원 공약으로 다뤄졌다. 한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은 당시 "산지천 일대 사괴석 도로가 소음과 파손 문제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며 "이를 철거하고 평탄한 아스팔트로 재포장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는 서울 광화문광장 앞 사괴석 도로의 사례를 참고해 이번 재포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선길 제주시 건설과장은 "지역 주민들이 도로 통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아스콘 포장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산지천의 경관과 어울리는 도로 환경을 조성하고, 내년에 공사가 가능하도록 예산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괴석 도로가 설치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철거 수순을 밟게 된 만큼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건입동 주민 고모씨(39)는 "산지로에 사괴석 포장을 한 지 7년 만에 다시 원래의 아스팔트 도로로 돌아간다"며 "주민들의 불편 해소도 좋지만 이거 다 우리 세금인데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고 한탄했다.
또 산지로 주변 일부 상가 등에서는 경관상의 이유로 현재의 사괴석 포장을 유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러한 의견을 수렴하여 차도는 아스팔트로 재포장하고, 보행로는 경관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정비할 계획이다. 보행로 정비와 관련해서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산지로의 울퉁불퉁한 사괴석 도로가 철거되고 아스팔트로 재포장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4/art_17300914188751_aad49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