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낚싯줄과 낚싯바늘이 입에서 몸통을 지나 꼬리까지 온몸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장면이다. [핫핑크돌핀스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3/art_17299072020374_7260c0.jpg)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로 알려진 제주 연안 해역에서 전국 낚시대회가 열리면서 해양환경단체의 비판이 제기됐다.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6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해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역을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가운데 인근 대정읍 연안에서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열려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해당 낚시대회는 당초 서귀포 문섬과 범섬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상악화로 장소가 긴급히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으로 변경됐다. 다만 대회는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가 아닌 영락리 갯바위에서만 열린다. 신도리 해안은 민원 문제로 대회 장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리 해안가는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발견되는 대표적 서식처로 해양수산부는 이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핫핑크돌핀스는 특히 이곳이 과거 낚싯줄에 얽혀 고통을 받았던 남방큰돌고래 ‘종달이’가 주로 머무르는 곳이라며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버려진 낚싯줄과 낚싯바늘은 해양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낚싯줄은 매우 가늘고 투명해 눈에 잘 띄지 않아, 야생동물들이 몸에 얽히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러한 해양쓰레기가 돌고래, 바다거북, 연산호 등 보호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이 대회를 후원해 온 제주도가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에서 대회를 열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수산자원 보호와 해양환경 보전에 대해 도 차원에서 보다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갯바위 낚시사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는 낚시제한구역 확대와 낚시면허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6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도로와 신도포구 일대에서 제15회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3/art_17299072028936_c446c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