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테크노캠퍼스의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Perigee Aerospace, 페리지)가 이달 예정했던 준궤도 발사체 시험발사를 연기했다.
자체 추진기관으로 100㎞ 이하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도록 제작된 발사체다.
페리지는 이달 예정이던 준궤도 시험발사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18일 밝혔다.
페리지는 원래 이달 중 제주도 해상에 있는 자체 해상발사플랫폼(MLP)에서 준궤도 시험발사체 'BW0.4(Blue Whale 0.4)'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리허설에서 문제가 발생해 발사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페리지 측은 주요 하드웨어가 해양 환경에 5개월 이상 노출되면서 장비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악천후 속에서 'RBF(Remove Before Flight)' 핀을 수차례 연결 및 해제하는 과정에서 점화 관련 부품에 접촉 불량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사 계획은 연기됐지만 페리지는 이번 리허설을 통해 해상발사 운용 능력과 발사체 기술력에 대한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페리지 사장은 "발사가 예정된 일정을 맞추지 못해 아쉽지만 해상발사 운용 기술력과 해상 변수 대처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발사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준궤도 시험발사는 페리지가 차세대 소형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Blue Whale 1, BW1)' 개발의 첫 단계로 추진됐다.
블루웨일1은 초경량 고강도 탄소복합재 기체와 고성능 액체 메탄 엔진을 사용한 발사체로 인공위성 궤도 수송을 위한 경제성과 경쟁력을 갖춘 발사체로 평가받고 있다.
블루웨일1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1단 주엔진 '블루1S(Blue 1S)'는 가스발생기 터보펌프식 액체 메탄 엔진으로 높은 추력과 재사용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극한의 연소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리지는 국내 우주 기업 중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전략기술'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핵심전략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페리지 관계자는 "최적의 기상 조건을 고려해 내년 1분기에 시험발사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