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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내국인 관광객 감소 겹쳐 ... 숙박업 타격 '심각'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제주에서 1074곳의 자영업체가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현장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제주지역 자영업 폐업 건수는 1074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992건보다 8.3% 증가했다.

 

자영업자들은 주로 소상공인 중에서도 음식점업과 숙박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 숙박업의 폐업 증가율이 15.9%로 급등해 심각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음식점업 폐업률 증가율이 5.9%였던 것과 비교해 숙박업의 타격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 지출 감소가 제주 상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관광 수요가 줄어들고 팬데믹 시기에 신규 자영업자들의 경쟁이 격화된 점도 자영업자들의 폐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상환이 몰리며 자영업자들의 채무 부담도 가중된 상태다.

 

제주 연동의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데다 방문한 관광객들도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출 상환 압박이 겹치며 경영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결국 폐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보증보험 사고 건수 급증으로도 이어졌다.

 

SGI서울보증 제주본부에 따르면 보증보험 사고 건수가 크게 늘어나 신규 보증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경영 악화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아 자영업의 폐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업체들의 자구 노력과 함께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상환 연장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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