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선거구 국민의힘 후보 경선 투표가 23일 시작됐다. 고기철-이경용 예비후보간 치열한 경쟁의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3, 24일 이틀간 서귀포시를 포함해 전국 25개 선거구에서 1차 경선 투표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민의힘 서귀포시 선거구는 공천 신청자 3명 중 정은석 예비후보가 컷오프되면서 고기철-이경용(이름 가나다순) 예비후보 간 양자 대결로 가고 있다.
고 예비후보는 경찰 간부 출신이다.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과 제주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퇴직후 국민의힘에 인재영입 형태로 입당하며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 도의원 선거에서 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는 일찌감치 총선 후보로 점쳐져왔다.
같은 정당에 몸 담고 있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력을 배경으로 갖는다. 서귀포고와 남주고 출신이라는 점, 주로 활동한 곳 또한 제주도외와 제주도내로 각각 엇갈린다.
서귀포시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고(故) 김재윤 의원을 시작으로 5번의 선거에서 모두 서귀포고 출신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현역 위성곤 의원도 서귀포고 출신이다. 이번 경선에서 남주고 출신 후보가 나오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경선은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귀포시 선거구 시민 유권자 80%와 당원 선거인단 20%의 비율을 적용해 합산 득표가 많은 예비후보가 승리한다. 이틀간의 접전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두 후보는 경선투표에 즈음한 호소문을 각각 발표하고 서로 자신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면서 막바지 지지를 호소했다.
고기철 후보는 "24년간 이어져 온 민주당의 독주를 이번에는 정치교체를 통해 반드시 바꿔 달라는 민심이 있었다"면서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서귀포시는 여러 현안마다 갈등과 반목으로 산남·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며 "저는 당선되는 즉시 대통령 공약인 관광청과 헬스케어타운을 기점으로 서울 주요 대형병원과 의대 분원을 유치하고, 제2공항 신속한 조성을 통해 공항 경제권을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시민과 국민 위한 가장 깨끗한 정치 모범을 보여 드릴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경용 후보도 "이번 선거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집권 24년간 서귀포의 경제가 망가졌고 민생이 위기에 빠졌다"며 "출산율은 바닥을 치고, 고령화 최고치를 찍고 있는데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세대의 유입이 이루어지기는커녕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심각함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말만하는 정치가 아니라 행동하는 정치, 공약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책임지는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위성곤 후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저 이경용이 이번 선거,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역설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제이누리=오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