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정이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싸고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6일 강정마을회와 범대위가 공사중지 명령에 미적거리는 우근민 도정을 비난한데 이어 17일에는 23개 제주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해군기지건설촉구 범도민 지지단체들이 애매한 입장을 취하는 우 도정을 비난하며 압박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6일 제주도정은 엄청난 우를 범했다. 제주도 전체를 기만하고 전국적인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며 “제주도의 요구를 국무총리실이 수용한 것인데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시뮬레이션 검증 재현 당일 오전 불참을 선언했다”고 우 도정을 겨냥했다.
이어 “지금처럼 앞으로도 해군기지 사안을 질질 끌며 시간만 지나기를 바라느냐”며 “이런 도정 때문에 도민들만 속병으로 병들어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게다가 “차기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소수의 반대 목소리만 의식해 표심 도정을 펼친다면 우 지사는 차기 도지사는 꿈 깨고 이번 임기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공사 중지 명령은 결코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제주도청 앞 반대 측 시위 현장 철거를 요구했다.
“제주도청 주변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들을 치워달라”며 “세계7대경관 제주에 걸맞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앞장서야 할 도정이 이러한 불법 시설물들을 처리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외부 전문시위꾼들이 해군기지 반대 피켓을 들고 우 도정을 규탄하고 있다. 민군복합항 건설현장 주변 역시 공사 방해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우 도정은 구경만 하고 있을 뿐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제주도에 살지도 않고 잠시 머무르다 제주발전을 좀 먹이고 도망가면 그만인 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면 제주도민들은 우근민 도정을 절대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고 우 도정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