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지난 8일 밤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차 모로코를 방문한 제주 대표단 숙소도 일부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937/art_16945847779146_e369ed.jpg)
강진이 발생한 모로코로 출장갔던 세계지질공원총회 제주 대표단 일행이 무사히 귀국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 등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자 6명이 13일 오후 2시경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를 출발해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을 경유한 후 인천과 김포공항을 거친 후 제주로 왔다.
제주대표단은 지난 6일 총회에 참석해 국제협력사업 논의와 제주 홍보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강진이 발생한 지난 8일 밤 마라케시 신도심권 호텔에 있다가 지진으로 호텔 건물 일부가 부서져 노숙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고정군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120년 만에 발생한 큰 규모의 지진이라 숙박객이나 현지인 모두 당황스러워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규모 6.8의 이번 지진으로 12일 오후 1시 기준 2901명이 사망하고 5530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60년 최소 1만2000명이 숨진 아가디르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다. 규모 면에서는 관측 기록이 있는 1900년 이후 120여년 만에 최강 수준이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여자들이 무사히 돌아와 다행스럽다”면서 “모로코 강진 상황에도 총회기간동안 제주도가 활동하면서 얻어낸 국제협력과 교류 사업들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시작된 세계지질공원총회는 8일 모로코 지진 이후 워크숍 및 현장답사 프로그램 등이 취소되고 9일 간략한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총회에는 48개국에서 195개 세계지질공원과 관련해 800여 명이 참석, 세계지질공원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은 총회기간 동안 지난해 12월에 심의 확정된 재인증서를 공식적으로 받았고, 아세안 주요 국가들과의 자매결연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논의를 벌였다.
특히 아세안 주요 국가를 포함해 용암동굴을 보유한 세계지질공원의 효율적 관리와 공동 홍보 및 활용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4개국 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실무급 협력동의서가 채택되기도 했다.
협력동의에는 제주도, 일본 아소, 인도네시아 린자니-롬복, 베트남 닥농(Dak Nong)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화산지질공원 개발을 위해 합의했다. 또 내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세계지질공원(APGN) 총회 시 각국 대표자가 참여하는 협약식을 추진하기로 논의했다.
또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과 베트남 닥농 세계지질공원 간 자매결연을 맺기로 합의하고 이른 시일 내 주요 협력내용을 최종 확정하는 협약식을 체결하기로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