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개통 첫날 홍보 및 안내 부족 등으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던 제주국제공항 지하차도가 오는 31일 완전 개통된다.
제주시는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의 극심한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지하차도 및 도로개설 사업을 모두 완료하고 오는 31일 완전 개통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 첫 지하차도인 제주공항 지하차도(공항~용문로)는 사업비 285억원(보상비 41억원, 공사비 244억원)을 투입해 2019년 11월에 착공했다.
지하차도 및 도로개설이 완료된 후 달라진 교통체계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지난 16일 임시개통했다.
그러나 임시개통 첫날 지하차도 일대에는 북새통이 연출됐다. 하룻 만에 차선변경 및 교차로 신설 등 교통체계가 대거 달라졌으나 변경된 교통체계에 대해 사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제주 첫 지하차도인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 주변 길이 520m, 폭 18m의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 도로다.
지하차도 임시개통과 동시에 양방통행으로 운영되던 용문로 화물청사 서측에서 공항 교차로까지가 일방통행(동→서)으로 변경됐다. 또 다호마을 입구 교차로와 화물청사 서측 교차로가 신설돼 도로 구조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기존 공항입구 교차로까지 진입하거나 양방통행 당시의 차선 안내를 따르면서 일대에 대혼란이 벌어졌다. 특히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는 용문로 화물청사 서측부터 공항교차로까지 심각한 교통정체가 이뤄졌다.
제주시는 "사전홍보 미흡, 개통 당일 급격한 교통신호체계 변경 등으로 인해 도민 및 관광객들이 많은 혼란과 불편이 발생했다"면서 "국가경찰, 자치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관련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현장점검 및 상황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현장에 차로 노면 유도선 3곳 및 노면 방향을 표시했고, 교통표지판과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교통섬 등을 추가 설치했다.
또 네이버, 카카오, 티맵 등 주요 내비게이션이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나머지 자동차 제조업체의 순정 내비게이션에 대해서도 조속히 업데이트가 이뤄지도록 협조 요청했다.
특히 일방통행 전환으로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진 용문로에서는 혼선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협조를 받아 24시간 교통안내도 벌였다.
시는 임시 개통 후인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주요 교차로 지점의 교통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교통서비스 수준은 개통 전 극심한 교통체증을 나타내는 ‘E(불안정)’ 수준에서 개통 후 'C(안정)'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각 교차로별 지체시간은 개통 전 평균 72초에서 개통 후 평균 34초로 50% 이상 단축됐다. 또 일방통행 운영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났는데도 통행시간은 평균 30초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공항 주변의 교통량을 분산시켜 교통혼잡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 초기에 다소 혼란스러움과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를 잘 양해해 주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변경된 교통체계가 조기에 완벽히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