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지하차도 임시개통 첫날인 16일 오전 교통체계가 달라지면서 제주공항 일대에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독자 강지윤씨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833/art_16921627136819_a90c4b.jpg)
공항 앞 제주 첫 지하차도 일대가 지하차도 임시개통 첫날 북새통을 연출했다. 교통혼잡을 해결하려 만든 지하차도었지만 상황은 대혼란이었다.
변경된 교통체계에 대해 사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제주시는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주변 공항~용문로 구간 도로와 동서 지하차도를 16일 임시 개통했다.
제주 첫 지하차도인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 주변 길이 520m, 폭 18m의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 도로다.
지하차도 임시개통과 동시에 양방통행으로 운영되던 용문로 화물청사 서측에서 공항 교차로까지가 일방통행(동→서)으로 변경됐다. 또 다호마을 입구 교차로와 화물청사 서측 교차로가 신설돼 도로 구조가 바뀌었다.
하룻 만에 차선변경 및 교차로 신설 등 교통체계가 대거 달라지면서 공항 일대에는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공항에서 용담 방면으로 가려면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 한 후 용문로 일방통행 도로를 이용해 공항입구 교차로를 지나야 한다. 반면 용담 방면에서 오일시장으로 가려면 공항 지하차도 측면의 지상차도를 이용해 다호마을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야 한다.
해태동산에서 공항으로 가려면 다호마을 입구 교차로를 지나 공항입구 교차로를 통과하면 된다.
민속오일시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차량은 지하차도를 통과한 뒤 화물청사 서측 교차로까지 직진한 후 우회해 진입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공항입구 교차로 전 공항 내 우회도로를 탄 뒤 지상차도로 합류해 직진해야 한다.
![제주공항 지하차도 인근 교통체계도. [제주시청]](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833/art_16921645179368_20fdc8.jpg)
하지만 임시개통 첫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기존 공항입구 교차로까지 진입하거나 양방통행 당시의 차선 안내를 따르면서 일대에 대혼란이 벌어졌다. 특히 일방통행으로 운영되는 용문로 화물청사 서측부터 공항교차로까지 심각한 교통정체가 이뤄졌다.
자치경찰단이 이른 오전부터 공항 인근 교차로와 신호등마다 배치돼 교통통제에 나섰고, 공항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 방향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의 진입을 막았지만 교통혼잡은 해소되지 않았다.
또 새롭게 적용된 교통체계에 맞춰 신호주기도 짧아지면서 차량의 흐름에 영향을 줬고, 여기에 출근시간까지 겹친데다가 성수기 렌터카까지 더해지면서 교통 체증이 가중됐다.
제주시는 지난 1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항지하차도 임시개통에 따른 공항주변 교통체계 변화 안내'글을 게시해 교통체계도 파일을 첨부했지만 조회수가 16일 현재 320여명만 기록할 정도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는 표지판이나 현수막 등 운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구조물도 부족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교통량 및 교통흐름을 조사․분석해 발생되는 문제점을 추후 보완할 예정"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차도 진입로 부근에 표지판을 추가로 세우고 노면 색깔 유도선, 현수막 설치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첫 지하차도인 제주공항 지하차도(공항~용문로)는 사업비 285억원(국비 75억원, 지방비 210억원)을 투입해 2019년 11월에 착공했다.
당초 해태동산에서 공항 출국장까지 남북 고가차도로 계획됐으나 교통영향분석에서 교통개선 효과 극대화를 위해 동서 지하차도 사업으로 변경돼 공항~용문로 구간 도로개설과 병행 추진하게 됐다.
이 도로는 당초 2021년 8월 개통이 목표였다. 하지만 2021년 철근 대란에 이어 지난해 레미콘 생산 중단 및 철근 품귀현상 등으로 전체적인 공사기간이 늘어났다. 더불어 지난해 4월 레미콘 차량 운행중단 사태로 2개월 가량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도로개통 목표시기는 그해 12월로 늦춰졌으나 레미콘 파업과 철근 수급대란 등의 후유증으로 지난 6월 중순께로 완공 일정이 다시 늦춰졌다. 이어 기존 용문로 및 공항로의 노후된 노면을 재포장하는 등의 이유로 완전개통 시기가 재차 늦춰졌다.
결국 임시개통은 지난달 중순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참사를 계기로 임시개통을 미루고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CCTV, 도로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지하차도에는 침수시 안전을 위해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CCTV, 미끄럼 방지 포장, 터널조명, 가로등, 표지판 등의 설치가 완료됐다. 지상차도 구간은 인도포장 및 녹지공간을 제외한 모든공정이 완료된 상태다.
도로 개통 시 용담지역과 신제주 지역을 오가는 차량은 공항입구 교차로를 거치지 않고 지하차도를 이용하게 되면서 극심했던 공항 주변 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