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현장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832/art_16917325531173_a9424a.jpg)
제주도가 중산간 비자림로와 금백조로를 연장 확장하는 도로 건설계획을 내놓자 기후재난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제주도의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은 제주도를 아스팔트로 모두 둘러싸겠다는 시대착오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9일 구국도 4개 노선과 지방도 7개 노선을 신설.확장하는 제2차 구국도 도로건설·관리 및 제주도 도로건설·관리계획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5·16도로 일부가 확장되고, 비자림로는 12㎞, 오름 군락을 지나는 금백조로 역시 10.7㎞ 연장 확장될 예정이다.
녹색당은 "제주도는 50.39km의 구국도 신설·확장 계획에 8460억원, 75.1km의 지방도 신설 및 확장에 7157억원 등 1조5616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한다"면서 "대부분의 계획 노선이 중산간에 몰려있다. 도로 개설과 확장이 도심과 해안가를 넘어 이제 중산간마저 모두 아스팔트로 뒤덮어 생태계를 절단내겠다는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의 도로 보급율은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고 수송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비율은 전체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면서 "제주도의 자동차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 면적은 2011년 883㎢에서 2020년 기준 약 865㎢로 10년간 약 2.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기후위기와 재난의 시대에 행정의 역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인위적인 생태계 훼손을 막고 재난 대응예산을 확충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계획은 온실가스 배출을 가중시키고 온실가스 흡수원을 파괴하면서 도로에 예산을 과다하게 사용함으로 인해 재난 대응 등 도민들의 삶과 밀접한 곳에 쓰여야 할 곳에 돈이 흐르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차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은 기후재난 시대에 역행하는 계획"이라며 "제주도는 이 계획을 철회하고 생태계를 살리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련 예산을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