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처음으로 건축물에 적용된 제주시민회관의 철골 구조물 해제작업이 시작됐다.
제주시는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철골 트러스 해체작업을 벌인다고 이날 밝혔다.
시민회관 내 철골 트러스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치형으로 들어서 있다. 불에 달군 금속을 두들겨 만들고 이를 다시 연결하는 이른바 '리벳기술'이 적용됐다.
해체한 철골트러스는 100t 크레인으로 인양해 지상에서 절반으로 절단해 보관한 후 신축되는 복합화 시설에 재설치될 예정이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대형 장비가 투입돼 해체가 이뤄지는 만큼 현장 안전관리와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시민회관은 1964년 제주시 이도1동 3148.7㎡ 현 부지에 3층 높이로 지어졌다.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제주시민의 문화예술, 체육, 집회 장소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왔다. 도내 첫 철골 구조물이라는 건축사적 가치도 가졌다.
하지만 시설이 낡아 안정성 및 유지비용 부담 문제가 있었다. 또 일부 기능의 분산에 따라 시대에 맞는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2020년 9월 생활SOC복합화 사업에 선정된 후 2년 8개월간의 행정절차와 입찰을 거쳐 지난 3월 시공업체 선정을 완료했다.
생활SOC는 국민생활 편익 증진시설을 뜻한다.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기초인프라와 문화·체육·보육·의료·복지·공원시설 등 삶의 기본 전제가 되는 안전시설이다.
시설은 지하2층/지상6층, 연면적 1만1042㎡규모로 총사업비 380억원이 투입된다. 주차장, 공공도서관, 국민체육센터, 가족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등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5월15일 건축물 해체를 시작해 현재 지붕재와 내부 마감재 해체가 완료된 상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