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단 3곳 있는 '친환경 골프장' 중 하나가 제주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골프장은 제주 에코랜드GC, 의령 친환경골프장, 전남 에덴CG 등 단 3곳이다.
에코랜드GC는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제제를 활용하는 골프장으로 지난 4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전국 농약 미사용 골프장 3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에코랜드GC가 친환경 골프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에코랜드 조성사업 개발 당시 환경영향평가 협의 조건 때문이다. 2006년 에코랜드 사업 관련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에코랜드GC를 '무농약'으로 운영하라는 동의 조건이 달렸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7일 에코랜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친환경 골프장의 장점과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에코랜드GC 관계자는 미생물제제 사용은 장마기간 일반 농약보다 효율이 떨어지고 비용도 2~10배 이상 더 들어 친환경 골프장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지사는 "지하수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 도내에 골프장이 많은 만큼 친환경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지하수 문제에 해답을 찾기 어렵다"면서 "에코랜드GC 운영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다른 골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과 인센티브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친환경골프장 확대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에서 발표한 ‘농약사용 저감 우수골프장’ 50곳 중 제주지역에서는 에코랜드GC, 레이크힐스 제주CC, 더 시에나CC, 크라운 등 4개 골프장이 포함됐다.
제주에는 모두 30곳의 골프장이 있고, 이 중 회원제 골프장은 17곳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