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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경찰서 이도헌 경장, 택시 이동 경로 확인 후 한달 넘게 CCTV 샅샅이 살펴

 

한달 넘게 끝까지 추적한 경찰 덕에 중요한 업무자료 등이 담긴 노트북PC가 주인의 손으로 되돌아갔다.

 

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강모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8시께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에서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으로 가는 택시 트렁크에 여행용 가방을 두고 내렸다며 같은 달 24일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부모님 입원 문제로 고향인 제주에 내려왔다가 가방을 분실했다. 잃어버린 여행용 가방에는 일을 하며 40년 넘게 모아온 자료 등이 담긴 노트북 1대, 이동식 저장장치(USB) 2개가 들어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택시요금을 현금 결제했던 강씨는 발만 동동 구르며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습득물 현황을 확인했지만 분실한 가방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사흘 만에 제주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사건을 맡은 제주동부서 형사2팀 이도헌(30) 경장은 하루 만에 강씨가 탑승했던 택시를 특정했다. 하지만 가방은 온데간데 없었다.

 

가방을 잃어버린 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사실상 포기 상태였던 강씨에게 지난 3월 27일 반가운 소식이 전달됐다. "이 가방이 본인 것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경찰의 문자메시지였다.

 

이 경장은 다른 형사사건을 수사하면서 틈틈이 택시 기사와 연락해 강씨가 하차한 이후 택시 이동 경로를 일일이 확인하고, 주변 방범용 CCTV를 샅샅이 살폈다.

 

이 경장은 4일간의 CCTV를 틈나는대로 돌려본 끝에 한달만에 분실 당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에 탑승한 다른 관광객이 서귀포시 한 펜션에 도착해 택시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 여러 개를 내리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경장은 펜션까지 찾아가 수소문 끝에 가방을 찾아 강씨에게 확인문자를 보냈다.

 

뒤늦게 파악해 보니 강씨가 트렁크에 두고 내린 가방을 이후 택시에 탄 다른 관광객이 자신의 짐과 함께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관광객이 자신의 가방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주인을 찾아줄 만한 단서가 없어 펜션에 가방을 두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지난 18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이런 내용을 올려 제주동부서에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년 전 자전거를 분실했을 때 직접 아파트 CCTV 녹화기록을 분석해 용의자가 자전거를 훔쳐 이동하는 장면을 캡처하고 이동 경로와 시간까지 분석해 경찰에 설명했지만 결국 얼마 안 돼 분실물을 찾지 못해 사건을 종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강씨는 "경찰이 특정 개인을 위해 큰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한 달 동안 더 바쁘고 더 큰 일이 많았겠지만, 소시민 한명을 위해 틈틈이 노력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을 계기로 경찰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 인식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경장은 "추적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씩 시간을 할애해 추적하다 보니 찾을 수 있던 것 같다"며 "소중한 물건을 찾아드려 저 역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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