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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의원, 장애인예술단 질의 과정서 김광수 "자폐 조카 생각나서"에 도의원들도 눈물

 

"자폐를 가진 조카 생각이 나서..."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이 돌연 눈물바다로 변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교육행정질문을 하던 중 벌어진 일이다. 

 

김대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14일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 교육감에게 장애인예술단 설립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제주교육청은 장애인 근로자 38명을 채용했으나 이분들의 업무는 대부분 단순 보조업무에 불과하다. 급여도 월 110만원으로 자립하기엔 부족하다"며 “직업이라기보다는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9월 교육위원회에 배정되면서 가장 먼저 도교육청 산하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다행히 교육감님도 크게 호응해 주셨고 올해 예산도 반영됐다. 전문성이 인정되면 그에 부응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에 공감하면서 "선거운동 기간 빨래공장을 제법 방문했는데, 주로 장애인들이 직원으로 있었다. 하지만 보수가 자립할 수 없는 수준이라 속상했던 게 기억난다"며 "장애인들이 조금 더 존엄적 가치를 존중받으면서 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생각한 게 장애인예술단이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교육청 장애인예술단원들은 교육공무직과 9급 공무원 정도의 대우를 하는 시스템으로 접근하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교육감의 호의적인 반응에 김 의원은 회의장에서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 '어울림'의 공연모습과 단원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틀었다.

 

영상을 시청한 직후 김 교육감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시작했다. 소감을 물었으나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자폐를 가진 제 조카 생각이 나서 그렇다"며 울먹였다.

 

 

김 의원 역시 "영상에서 '다른 게 아니고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한 아이의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며 목이 메었고, "죄송하다"면서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을 하며 발달장애인 부모를 많이 만났는데,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이보다 하루라도 더 늦게 죽고 싶다'는 말이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본회의장 내 다른 도의원과 교육의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김 교육감은 "제주교육청에서 10명, 20명의 장애인 예술단을 만든다고 세상이 달라질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애인) 한 명이라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추억이 생긴다면 교육감으로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예술단은 교육청이 직영할 것이다. 앞으로 단장, 지휘자 등을 뽑고 공간도 마련해 아이들을 데려다가 연습시키겠다"면서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6월께 첫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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