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이자 폭설이 시작된 지난 1월 24일 오전 제주시 해안동 축산진흥원 앞 도로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310/art_16783386551125_d1dd18.jpg)
지난 겨울 제주는 기온변동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변화무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과 호우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가 감지됐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겨울철 제주도 기후 특성 분석결과 지난 겨울(2022년 12월∼2023년 2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7.2도, 평균 최고기온은 10.4도, 평균 최저기온은 4.2도로 모두 평년과 비슷했다.
다만 기온변동이 매우 커서 기온이 높고 낮은 날이 번갈아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초겨울인 지난해 12월부터 기온 변동이 커 전월(11월) 대비 기온 하강폭이 8.7도로 역대 2번째로 컸다.
지난 1월은 중순에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하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가장 기온이 높았던 날은 13일로 평균기온이 16.7도였다. 이달 가장 기온이 낮았던 날은 24일로 평균기온이 영하 1.9도였다.
이 기간 기온 하강폭은 18.6도로 역대 가장 큰 폭이다. 이 외 기온하강 폭이 컸던 시기는 2016년 15.9도, 2010년 15.9도, 1980년 15.7도, 2021년 15.2도 등이다.
지난달에는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기상청은 초겨울(12월)이 늦겨울(이듬해 2월)보다 추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0년간 초겨울과 늦겨울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늦겨울보다 초겨울 평균기온이 낮았던 해는 9번(18%), 초겨울보다 늦겨울 평균기온이 낮았던 해는 41번(82%)이었다. 전반적으로 초겨울보다 늦겨울이 더 추웠던 해가 많았다.
2000년 이전(1973∼1999년)에는 늦겨울보다 초겨울 평균기온이 낮았던 해가 1번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2000∼2022년)에는 8번으로 2000년 이후 늦겨울보다 초겨울 평균기온이 더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 겨울 역시 12월 평균기온이 6.8도로, 2월(8도)보다 1.2도 낮았다.
또한 2000년대 이후와 이전 겨울철 월별 기온변화를 비교해보니 1월과 2월 기온은 크게 늘어난 반면 12월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겨울 제주도 강수량은 172.7㎜로 평년과 비슷했고, 강수일수는 33.8일로 평년보다 3일 많았다. 지역별로는 성산 232.3㎜, 제주 167㎜, 서귀포 155.1㎜, 고산 134.4㎜ 등이다.
특히 지난 1월 13일에는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이날 하루 만에 겨울철 강수량의 19.4%에 해당하는 33.6㎜의 비가 내렸다.
지형적 영향으로 산지에는 호우경보까지 발효됐고 고산 지점은 1월 일 강수량 최다 3위(34.1㎜)를 기록했다.
눈은 초겨울인 12월에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이 내렸으나 지난달에는 따뜻한 공기의 유입으로 평년보다 적게 내렸다.
전재목 제주기상청장은 "지난 겨울철 제주도는 기온 변동성이 큰 가운데 초겨울에는 폭설, 1월에는 때아닌 호우가 발생해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위험기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상기후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