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에 직면한 제주어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제주어 보존과 육성을 위한 청사진으로 제4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본계획에는 ‘세계가 ᄒᆞᆫ디 누리는 제주어’라는 이념으로 ▲제주어 관련 법적・제도적 장치 강화 ▲체계적인 제주어 교육 환경 개선 ▲제주어 연구 강화와 정보화 기반 구축 ▲제주어 세방화를 위한 지평 확대 등 4개 분야로 나눠 8대 정책과제와 25개 세부 과제가 담겼다.
이를 위해 1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각 분야별로 ▲제주어 표기법 개정 ▲제주어 교육 플랫폼 구축 ▲제주어대사전 편찬 및 웹사전 구축 ▲제주어 박물관 건립 등 분야별 1개의 역점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제주어 진흥을 위한 재정적, 인적 지원 근거와 제주어 교육 체계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정기적인 제주어 환경 조사 및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제주어 무형문화재 지정 및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이 추진된다.
![제주어사전 앱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208/art_16769437252367_76e33b.jpg)
또, 제주어 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수요자 중심의 제주어 교재 개발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험형 제주어 교육 ▲제주어 교육지원 강화 ▲제주어 강사 양성과정 운영 ▲제주어 능력 평가 체계 구축 등 제주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제주어 연구 강화와 정보화 기반 구축을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제주어 연구자 지원 및 육성 ▲제주어 자료 조사 및 구축 ▲제주어 종합 누리집 구축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말뭉치 구축 ▲제주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등을 통한 '제주어대사전' 편찬 및 웹사전 구축도 추진한다.
제주어 세방화(세계화+지방화)를 위해서는 ▲제주어 상담 및 자문 창구 강화 ▲제주어 홍보 인력 지원 ▲제주어의 날 지정 및 제주어 축제 운영 ▲제주어 활용 홍보 강화 및 콘텐츠 개발 ▲제주어 관련 단체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에 수립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제주어 보전과 육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체계적인 제주어 교육과 제주어의 정보화・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어에는 섬 특성 등으로 인해 우리말 고어(古語)가 잘 보존돼 있다. 제주인의 삶과 정서가 담겨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다.
2010년 유네스코에서는 제주어를 사라지는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위기 언어'로 분류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