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석 발생으로 임시폐쇄된 후 다음달 개방을 앞두고 있던 제주 만장굴의 개방 시기가 늦춰졌다.
제주도는 만장굴 낙석 방지를 위한 문화재청의 자문에 따라 해빙기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까지 모니터링을 벌이고 결과를 검토한 뒤 만장굴 개방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4시10분경 만장굴 입구로부터 약 70m 떨어진 내부지점 2곳에서 길이 최대 7cm 크기의 낙석이 발생했다. 이에 도는 안전을 고려해 긴급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조치시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만장굴 탐방로 개방후 첫 사례다.
도는 만장굴 낙석 원인 조사를 위해 지난 1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협의하고, 3일에는 동굴 분야 문화재위원 및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았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및 전문위원 자문 결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의 가치 보존을 위해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도록 해 그물망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는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상태에서 해빙기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까지 낙석 확인이 용이한 부직포 등을 깔고 모니터링을 벌이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위원 등의 자문에 따라 지난 3일 오후 낙석 추정 지점에 부직포를 깔고, 모니터링(1일 4회)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당초 안전시설물 설치 후 다음달 중순 만장굴을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위원 등의 권고에 따라 모니터링과 결과검토 단계를 거치면 개방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자연유산의 가치 보존 및 탐방객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만장굴.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206/art_1675669704786_a936fd.jpg)
☞만장굴=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4㎞.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 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층구조가 발달한 용암동굴로서 동굴단면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내 용암종유를 비롯하여 용암석순, 용암선반 등 다양한 생성물로 형성돼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19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