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석이 발생해 임시폐쇄된 제주 만장굴이 다음달 중 재개방된다.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낙석으로 임시 폐쇄한 만장굴을 긴급 보수해 다음달 중 개방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31일 동굴 안전진단 전문가와 암석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돼 이 같이 결정했다.
안전진단 전문가인 송재용 박사(산하E&C 소속)는 “동굴 천정부와 벽면부에서 흘러나온 물이 동결돼 부피가 팽창함으로써 이완을 가속화시켰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이외 벽면 상부에 이미 낙석으로 존재했던 작은 암편 조각이 고드름 등의 탈락 충격으로 인해 하부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현상태에서 암반 거동에 따른 대규모 낙석 발생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관램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람객 보호시설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보강 방안과 기간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보강공사 후 다음달 중 개방하기로 협의했다.
보강시설은 만장굴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터널형 철골구조(비계 설치)로 안전조치가 이뤄질 계획이다. 열흘 간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추후 보강설계 등도 고려할 예정이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방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4시10분경 만장굴 입구로부터 약 70m 떨어진 내부지점 2곳에서 길이 최대 7cm 크기의 낙석이 발생했다. 이에 도는 안전을 고려해 긴급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조치시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한 인명피해는 없다.
이는 만장굴 탐방로 개방후 첫 사례다.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장굴은 지난해 기준 30만 6000명이 방문한 관광명소다. 길이 7.4km 중 1km 구간을 개방하고 있다.
![만장굴.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205/art_16752984753536_823ff4.jpg)
☞만장굴=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4㎞.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 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층구조가 발달한 용암동굴로서 동굴단면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내 용암종유를 비롯하여 용암석순, 용암선반 등 다양한 생성물로 형성돼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19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