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열기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103/art_16741828006654_18ca77.jpg)
지난해 제주는 봄.여름철 고온으로 역대 세 번째로 연평균기온이 높았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계절별로 두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22년 제주도 연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제주도의 연 평균기온은 16.7도, 연 평균 최고기온은 20.0도, 연 평균 최저기온은 13.8도로 모두 평년보다 높았다. 각각 역대 3위, 3위, 4위를 기록했다.
봄철인 3~5월 평균기온은 15.3도로 평년 대비 1.3도 높아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또 여름철인 6~8월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1.5도 높은 26.0도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가을철인 9~11월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8도 높은 19.3도로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12개월 중 8개월(3~9월, 11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특히 6월과 11월의 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3월, 7월, 8월 평균기온은 역대 세 번째로 높았고, 4월, 5월 평균기온은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는 전지구 평균기온이 다섯 번째로 높았던 가운데 특히 봄철에는 강한 햇볕의 영향으로, 여름철에는 고온의 남서풍이 유입된 영향으로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제주도 연 평균기온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위 내에 2000년 이후가 8번이나 포함돼 기후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기온상승 추세가 나타난 결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연 평균기온 상위 10위는 ▲2021년 17.2도 ▲1998년 16.8도 ▲2022년 16.7도 ▲2019년 16.6도 ▲2016년 16.6도 ▲2007년 16.6도 ▲2004년 16.5도 ▲1990년 16.5도 ▲2020년 16.4도 ▲2017년 16.4도 등이다.
지난해 제주도 연강수량은 1362.4mm로 평년 1545.5mm~1792.6mm의 83.3%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1월1일부터 봄철인 5월31일까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강수량이 284.8mm로 역대 하위 3위를 기록하는 등 매우 적었다.

여름철 또한 중부지방에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도에는 영향이 적어 장마철 강수량(207.6mm)도 평년(288.6~ 417.8mm)보다 적었다.
이와 함께 여름철 전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덥고 습한 바람이 자주 불어 6~7월 제주도 평균기온(26.0℃)이 역대 가장 높았다. 또한, 폭염일수는 9.3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고, 열대야일수도 42.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서귀포와 고산은 역대 가장 빠른 열대야(6월 29일)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가을에는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20년 만의 강한 태풍 ‘힌남노’가 9월 상순 영향을 줬다. 특히,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근접했던 9월 4~6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려 지점별로 강수, 바람 관련 극값을 경신했다.
11월 또한 찬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하고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특히 낮 기온이 크게 올라 평균기온이 15.5℃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제주의 12월은 전반적으로 찬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에서 폭넓게 형성된 가운데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균기온 6.8도로 하위 6위를 기록, 매우 추웠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해는 인도·파키스탄의 폭우, 북미 폭설, 대만 한파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였다"면서 "제주도 또한 잦은 열대야로 역대 가장 더웠던 여름철, 비가 적게 내렸던 늦봄, 강한 태풍, 초겨울 추위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고⸱저온이 번갈아 나타나며 기후위기 시대를 실감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