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제이누리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102/art_16735762199846_b56dba.jpg)
올해 제주들불축제가 4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다.
제주시는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인 '제주들불축제'를 오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새별오름에서 대면 축제로 연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火入)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축제다.
1997년 옛 북제주군이 제1회 행사를 시작, 제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뒤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에는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2021 새별오름 들불놓기' 행사만 온라인으로 여는 등 대폭 축소됐다.
지난해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달 초 강원·경북지역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이어져 제주 오름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주시는 고심을 거듭한 결과 결국 제24회 제주들불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들불축제를 대비해 철저한 안전사고 예방과 방역관리로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상시 통행로 확보, 장애인‧노약자 등 이동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 관람객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부스 배치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올해 들불축제는 전야행사인 서막과 개막행사 그리고 오름불놓기와 마무리 행사 순으로 치러진다.
첫째날에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들불 불씨 채화제례’와 서막 연희 행사가 각각 삼성혈과 시청광장에서 벌어진다. 둘째날 개막일에는 의전을 최소화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막콘서트’로 공식행사를 시작한다. 이후 도민·관광객의 무사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하는‘횃불 행진’및 ‘달집태우기’로 축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셋째날 '오름불놓기’행사에서는 제주의 문화예술공연과 오름 레이져 드로잉쇼가 결합된 ‘불놓기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국내유일 ‘화산쇼’와 ‘오름불놓기’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마지막 날에는‘새봄·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그랜드세일 ‘들불 큰장’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겁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유명 셀럽들이 참여하는 제주역사스쿨(썬킴), 제주맛토크쇼(황교익, 박상현) 등 신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기존 읍.면.동 경연 위주로 진행했던 민속경기(듬돌들기, 집줄놓기, 넉둥베기)를 도민, 관광객 중심의 체험행사로 확대한다.
‘잣담(잣성)쌓기’, ‘원시 불피우기’ 등 제주의 불, 목축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들불사진관, 대형생이총 체험, 지게발 걷기 등 MZ세대와 가족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이외에도 ‘스테이지 인 제주’, ‘놀멍쉬멍 버스킹’등 다양한 공연들을 축제장 곳곳에서 즐길 수 있다.
또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등 자원 순환을 유도하는 에코관을 운영하고, 축제장 내에서 개인 컵,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등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추진한다. 도민‧관광객이 함께 하는 플로깅 콘텐츠를 기획‧운영하는 등 지속가능한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들불축제가 3년 동안 소외됐던 지역 관광‧문화산업 활성화는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