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후임자 물색에 들어갔다.
2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은 김상협 원장이 최근 사의를 밝히면서 차기 연구원장 공모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김 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매일경제신문 · SBS 기자를 거쳐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1급) · 녹색성장기획관(차관급),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2015년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출범시킨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원희룡 위원장이 이끄는 기획위원회에 상임기획위원으로 들어가는 등 원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제주연구원 임원추천위원회는 그를 2020년 제11대 제주연구원장 후보자로 선정해 이사장인 제주도지사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도덕성 및 책임성, 정치적 중립성, 연구원장으로서의 종합적 전문성 등에서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20년 9월 제주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출연기관인 제주연구원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과 그 결과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31일까지지만 사의를 밝히면서 다음달 말까지 근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연구원장직을 내려놓은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녹색성장대학원 교수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22일 제13대 제주연구원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새로운 도정 출범에 따라 도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책과제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연구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라는 공동체로서 나아갈 방향 정립과 위상 높이기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도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 지사는 정책개발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변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공기관장이 앞서 사의를 표명한 제주신용보증재단과 제주테크노파크도 기관장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전임 도정에서 임기가 종료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한의약연구원 등 5곳도 기관장 인선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이 중 지난달 20일 기관장 공개모집에 나섰던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지난 5일 원서 접수를 마치고 최종 후보자까지 결정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8일까지 기관장 공모 원서 접수를 마치고 서류·면접심사도 끝났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도 지난 18일 원장 공모 원서 접수를 마무리하고 서류·면접심사를 앞두고 있다. 제주한의약연구원 또한 조만간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