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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소속 4사 인터뷰 ... "IB 프로그램 확대 없이 지켜볼 것"

김광수 제주교육감 당선인이 취임 후 가장 역점적인 사업으로 '소통'과 '학력 신장'을 꼽았다.

 

김광수 제주교육감 당선인은 내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4개 회원사(제이누리, 미디어제주,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와 인터뷰 자리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공약은?

 

"소통과 학력이다. 소통과 관련해서는 벌써 시작했다. 아침 7시부터 고등학교 등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도 각급 학교를 돌면서 교문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만날 것이다. 직접 가서 상황을 판단해야 등굣길이 안전한지 어떤지 볼 수 있다. 또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의 묻고답하기 게시판을 살리겠다. 교육감은 칭찬듣는 자리가 아니다.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한다. 취임 후 소통의 부족을 해결하고 어떻게 학력을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겠다"

 

▲ 학력 신장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가 당선된 배경이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공부 좀 시켜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선거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꾸 저에 대해 ‘과거’ 라고 하길래 조심스러웠지만 알고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그래, 나 과거다. 애들 공부시키겠다' 했으면 (표가) 더 나올 뻔했다. 도민들의 마음을 읽는게 이렇게 참 어려운 것이다. '(내가) 눈치볼 게 아니라 제대로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는 토론할때마다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 안전을 생각하는 건 나도 동일하다. 그런데 나는 공부시키겠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0교시 부활보다는 방과후 교육활동에 중점을 두겠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교육을 원하면 시켜야 한다.  또 학력 진단평가 전수조사를 하겠다. 과거 일제고사식은 아니다. 선택적으로, 전체적으로 해야한다. 솔직히 싫으면 (진단평가를) 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샘플은 안 된다. 샘플로 아이들 기초학력을 짐작하는 건 그야말로 짐작이다. 오른 걸 모른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중2 아이들의 수학학력 차이가 어느정도 일까?’ 이건 샘플 가능하다. 하지만 ‘학력이 올랐을까, 내렸을까?’ 이건 샘플로 안 된다. 그건 전수조사로 가되, 평가받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가정은 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업분포가 삼각형에서 호리병형으로 바뀌었다. 학원 열심히 간 애들은 위로 갔지만 집에서 비대면 수업만 들으면서 휴대폰 본 아이들은 아니다. 중위권이 사라졌다. 교과목에 따라, 학급에 따라 그 선생님들이 전문가인 만큼 나름대로의 평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일단 취임하면 어쨌든 학력 신장이 먼저다. 교사들에게 학력을 높여달라는 부탁과 함께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

 

▲ 동지역 학교와 읍면지역 학교간 불평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이를 해소할 방안은?

 

"영원한 과제다. 읍면지역 학급당 아이들 수를 더 줄이고, 할 수만 있다면 읍면지역 선생님들 수업시수도 줄여드리고 싶다. 읍면지역 선생님들은 피곤하다. 잘 가르치려고 해도 국어 교사가 한문도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담부터 줄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선생님을 아이들과 밀착시켜서 아이들이 공부도 한다면 거꾸로 동지역 아이들이 읍면지역으로 가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 공약 중 동지역 학교 일반고 학급을 늘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있다면?

 

"지금 상태에서는 학생 수를 늘리는 방법은 없다. 장기적인 방법으로 봐야하는데, 과연 5~10년 후에 제주시내 학생 수가 줄어들까? 제 생각엔 안 줄어들 것 같다.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줄어들겠지만 동지역에서는 안 줄어들거라고 본다. 그러면 평준화 시험 등 떨어지는 아이는 가고 싶은 학교로 못가는 상황이 생긴다. 

 

동지역 입학 정원 비율은 이석문 교육감 방식으로 하면 (동지역 중학생 졸업자의) 65%가 일반고로 간다. 저는 75%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제주도 전체가 평준화 지역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중학교 내신을 위해서 심하게 경쟁을 안 해도 된다.

 

아이들을 가만히 놔둬도 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놔둔 결과 지난해와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수능 1~3 등급 비율이 –7%가 나왔다. 5350명이 줄어들었다. 1~3등급 비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제주도가 상대적으로 전국 고등학교 중에서 떨어진다는 소리다. 그럼 그걸 그대로 놔둘 것인가? 아니다.

 

고입을 큰 틀에서 보면 결국 대입과 연결이 되고 고입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고입 평준화 지역의 학생 수를 75% 정도로 하면 큰 무리 없이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로 가게 될테니 고입 경쟁은 없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까지 꼭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

 

▲ 교육의원 재직 기간부터 이석문 교육감이 추진한 IB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이미 제주에 도입해 운영 중인 IB과정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IB 프로그램은 확대 안 하겠다. 하지만 현재 있는 학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 이석문 교육감이 투자한 걸 반대하진 않는다. 갈 때까지 가야한다. 확대는 하지 않지만 오히려 더 지원을 해서 1~2년 후에 성과를 보겠다.

 

IB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대구의 대구외고, 경북사대부고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졸업했을 때 DP카드에서 받은 점수로 대학 갈 수 있는 대학교는 한국에는 없다. 대학갈 수 있는 방법은 학생부 종합전형밖에 없다. 그래도 오겠냐'고 미리 물었다.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학급의 동의를 얻었다. 이렇게 해야한다. 그래서 대입에 대해 걱정이 없다. 해외로 가면 된다. 

 

그런데 제주의 경우 학교 통째로 IB학교로 됐다. 그러면 표선지역 아이들은 DP가지고 어딜 가겠냐. DP카드가 필요없다면 종합전형으로 제주대학교든 어디든 가야하는데 그 비율은 20~25%다. 오히려 이 아이들은 입시문이 좁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표선고는 그냥 수능만 봤을 때 80~100명 정도 대학에 가고 있다. 과연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도 그만큼 갈까. 그만큼 대학에 못 간다면 실패한 것이다. 그 실패는 누가 책임지는가. 아이들을 가지고 실험한 것 밖에 안 된다. 잘 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걱정 때문에 확대를 안 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제가 했다면 IB에서 평가방식만 가져왔을 것이다. 사지선다를 없앤 서술형 평가가 목적이다. 수업은 토론식 수업인데, 그건 우리 선생님들도 이미 하고 있다. 에세이, 논술도 벌써 학생들이 쓰고 있다. 평가방식을 그렇게 하면 된다.

 

다만 IB학교에 대해 참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표선고등학교에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행복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표선고나 일반고나 다름없는데, 일반고 최종 평가를 만족도만 볼 건가? 당연히 진학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100% 진학률만 판단할수도 없다. 어떤 엄마들은 '왜 꼭 대학만 생각해야 하느냐' 묻는다. 당연히 대학만 생각해야하는 건 안되지만, 우리가 비교를 할 게 없다.

 

IB고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이 바로 취업을 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학을 가지 않을 것도 아니다. 상업고등학교를 보면 약 20%인 취업한 아이들도 결국에는 나중에 대학을 간다. 우리 사회는 그렇게 구조가 돼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대입시과 연관이 안 되면 실패한다"

 

▲ 지난 선거 상대 후보였던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 가운데 포함시키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이들 복지쪽 문제다. 새로운 건 없지만 더 하면 더 했지 모자람없이 하겠다"

 

▲ 마지막으로 제주도민께 하고 싶은 말은?

 

"성원해주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부지런히 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엎어질때까지 현장에서 뛰겠습니다. 교육감실에 답이 있는게 아니라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1년 만에 ‘제대로 뛰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게 하겠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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