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고위험군 중심의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 전격 전환된다.
앞으로 자가격리 앱도 폐지되고, 확진자의 동거가족 등 공동격리자의 경우 필수적 목적의 2시간 이내 외출도 허용된다.
제주도는 오미크론 유행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간과 행정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재택치료체계를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피해를 최소화해 방역·의료체계 역량을 유지하는 한편, 위험도가 낮은 일반 환자군은 스스로 관리하고 필요시 진료를 받는 일상적인 수준의 방역·의료 대응체계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기초역학조사와 격리 방식이 개편된다.
도는 기초 역학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자기기입식 전자역학조사서를 도입하고 조사항목도 단순화했다.
확진자가 직접 역학조사 관련 내용을 작성해 제출하고 보건소에서는 확진자의 현재 증상, 기저질환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비대면 진료 등 재택 치료 시 의료상담 방법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확진자 및 공동 격리자의 격리방식도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하는 형태로 바뀐다.
확진자는 예방접종 여부에 따라 격리 기간이 7일 또는 10일이었으나 오는 9일부터는 접종력과 관계없이 모두 7일로 조정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도 폐지됐다. 확진자의 격리 해제는 별도 보건소 통보없이 7일 후 자동 해제된다.
확진자 동거가족 격리도 간소화했다. 이전에는 확진자 격리통보와 동거가족 격리 통보가 각각 이뤄졌으나 앞으로는 확진자를 통해 동거가족에게 공동격리(7일) 통보를 하게 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가족 공동격리 의무에서 제외하고 수동 감시 대상으로 관리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동거가족 등 공동 격리자는 7일간의 격리 기간 중 고위험군과 접촉하지 않고 KF94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만 의약품 처방·수령 및 생필품.식료품 구매 등 필수적 목적의 2시간 이내의 외출이 가능하다.
재택치료 키트 배송은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확진자에게만 지급된다.
동거가족의 필수 외출 허용으로 생필품 직접 구매가 가능해져 꼭 필요한 환자 위주로 대응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방역 필수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재택치료 환자도 60세 이상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건강모니터링은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일반관리군은 정기적 모니터링 없이 현재 증상과 기저질환 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필요시 비대면 진료 등 재택치료시의 의료 상담법을 안내받는다.
집중관리군의 건강모니터링은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이 맡는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는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와 일반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호흡기 진료지정 의료기관(호흡기클리닉 포함)에서도 집중·일반관리군 관리가 이뤄져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처방에 따른 의약품 배송은 동거가족이 수령하는 것을 원칙이나 홀몸 노인 등 수령이 어려운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배송을 지원한다.
야간 등 일반관리군의 24시간 의료상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는 기초 의료상담을 벌이고, 필요시 의약품 처방을 할 예정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