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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토피피부염을 ‘아토피’ 또는 ‘아토피질환’이라고 하는데 모두 같은 말일까?

 

‘아토피’는 외부로부터 어떤 물질이 내 몸에 들어왔을 때 나의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현상 자체를 말하며 ‘알레르기’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어떤 물질이 내 몸에 들어와서 면역계의 과민 반응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이고,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알레르기비염, 눈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면 알레르기결막염,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천식이 되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천식 등을 모두 포함하여 ‘아토피질환’ 또는 ‘알레르기질환’이라고 한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은 아토피질환에 하나이고 ‘아토피’라고 줄여서 부르는 것은 사실상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질환을 예방관리하는데 필요하다.

 

환경성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아토피질환이다. 환경성질환은 역학조사를 통해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질환을 일컫는다. 제주지역은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비염 수진률이 지난 10여 년간 줄곧 전국 최상위 수준을 보였다. 청정한 제주지역에 환경성질환이라 일컫는 아토피질환이 최고 수준이라면 의아한 일이다.

 

아토피질환의 치료 핵심은 아토피를 일으키는 ‘어떤 물질’ 즉, 외부의 환경적 원인 물질을 찾아 회피하는 것이다. 제거할 수만 있다면 쉽게 나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내 몸이 아닌 모든 것은 아토피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외부의 수많은 것 중 어떤 물질이 관여하는지를 알아내어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아토피질환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다.

 

필자를 포함한 제주대학교 연구진들이 그동안 제주지역의 아토피질환 발생 원인을 역학 조사한 결과, 제주지역의 특이 알레르기원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일본삼나무꽃가루, 귤응애, 곰팡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토피질환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1년에 5~6번의 악화를 반복하며 극심한 가려움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부모들은 병원을 전전하며 육아스트레스로 지쳐가고,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가 한 반에 절반이 넘는다.

 

2017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자림 인근에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별칭: 비자숲힐링센터)를 개관하였다. 아토피 없는 제주를 만들어 보자는 비전을 가지고 개관한지 4년여 만에 14만6000여명이 이용하였다.

 

당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뛰어넘는 성과이다. 제주인구 1만명당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2014년 237명(전국 1위)에서 2019년 184명(전국 4위)으로 감소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이루어냈다.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는 아토피질환에 대한 심층상담을 통한 원인 분석과 적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근거중심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 힐링, 놀이, 친환경을 주제로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실내·외 놀이시설과 건·습식테라피, 숙박,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추어 교육과 힐링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제주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으므로 많은 도민이 이용하기를 바란다. /이혜숙 제주대 환경보건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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