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제주지역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축은 줄어 경제침체 장기화가 우려된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0년 3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 대출액은 31조5208억원으로 한달 새 2148억원이 늘었다.
기업대출이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기업대출 증가액은 2052억원으로 전달(850억원)보다 증가폭이 컸다.
특히 경영안정자금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자금을 취급하는 예금은행 대출이 2월 712억원에서 3월 1848억원으로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금난 등으로 경영안정자금 및 정부.지자체의 정책자금을 활용하는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는 코로나 관련 정책자금 지원이 본격화된 4월과 5월에 더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액도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44억원이 늘어나 지난 1월과 2월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5억원 줄었지만 가계 안정 등을 위한 기타가계대출이 48억원 늘었다.
반면 제주지역 저축성예금은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제주지역 금융기관 수신잔액은 30조 6837억원으로 한 달새 671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예금은행에서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감소로 전환했고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신탁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수신액이 줄었다"면서 "3월은 기업대출이 많은 시기지만 올해 특히 코로나19로 중소기업의 자금수요가 늘고 가계대출도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