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의 2차 지급방식을 선불카드와 신용카드 등으로 추진하다 ‘현금지급’ 방식으로 선회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6월로 지급이 예정된 제주도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의 지급방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현금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다만 지급시기라던지 지급규모 등의 부분은 이번에 1차 지급된 내용들에 대한 효과와 불편사항 등을 평가하고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과 의회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의 이 발언은 제주도가 이전에 발표한 내용과 다르다.
제주도가 지난 8일 발표한 2020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규모 및 사업 현황에 따르면 도는 1차 추경에 자체사업으로 468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모두 2차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예산이다.
이를 편성하면서 2차 제주형 지원금 지급방식으로 선불카드와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언급했다. 현금지급은 명시돼 있지 않다.
이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는 원칙적으로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에는 현금지급이 없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도 “제주형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원 지사는 기자들이 거듭 2차 재난지원금 예산에 지급방식에서 현금이 빠져있다는 지적을 하자 그제서야 “실무적으로 그렇게 표기가 된 것 같다”며 “기본적인 의사결정은 확정지은 바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1차 제주형 지원금이 현금으로 지급했던 취지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안에서 검토를 하고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도청 실무진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선불카드와 신용 및 체크카드 지불 등을 염두에 두고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2차 지원금 지급 방식과 관련해 원 지사와 실무진들 사이에 소통이 없었던 꼴로 비춰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제1차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됐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