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대표하는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등 자연 관광지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실내보다는 야외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하루 4만6940명이 제주로 들어왔다. 이는 당초 예상한 3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기간 동안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3만명이 늘어나 최대 2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산방산, 해수욕장 등 자연 관광지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텅텅 비었던 성산일출봉 주차장은 관광객들이 몰고 온 렌터카로 가득 찼다.
관광객 김모(33·울산)씨는 “실내 관광지보다 야외 관광지를 찾게 됐다”며 “남은 여행 기간에도 야외를 중심으로 여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산일출봉 매표소 관계자는 “오전보다 오후에 관광객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휴기간에는 평소 주말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내 인기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서귀포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송악산 등에도 황금연휴 첫날 오전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악산 휴게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지난해 12월 개업한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며 “서귀포지역에서 빼어난 절경이기 때문에 연휴기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갔던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박모(48·서울)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가족들과 기분 전환을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면서 “앞으로 월정리해변이나 한담해변 등 밀폐되지 않은 야외 관광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 김모(27·여)씨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답답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해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이웃을 생각해 방역지침을 잘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