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인 현역 군인이 국내 최장기 격리환자가 됐다. 대구 슈퍼전파자 31번 환자의 기록을 넘어섰다.
27일 군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제주 1번 확진자인 해군 615비행대대 소속 A(22)상병이 코로나19 첫 양성판정 후 격리 68일째를 기록하면서 국내 최장기간 격리자가 됐다.
A씨는 2월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곧바로 격리조치됐다. 이어 다음날인 21일 도내 첫 확진판정을 받았고 제주대병원에 입원조치가 이뤄졌다.
이후 지난달 23일 격리해제 기준을 충족해 퇴원을 했다. 하지만 제주도와 국방부의 지침에 따라 부대 내 1인실에서 1주일 동안 시설격리에 들어가는 등 격리조치는 이어졌다. A씨는 그 과정에서 관할 보건소와 군부대 합동으로 수시 모니터링을 받아왔다.
A씨는 시설 격리에 들어간지 1주일째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제주한라병원에서 받은 검체 검사 결과 30일 오후 1시18분경 약양성 판정을 받았다. 약양성 판정은 양성과 음성의 경계값에서 미약하게 양성에 가까운 소견을 말한다.
A씨는 이후 2차 검사를 통해 오후 3시30분경 다시 약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제주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 격리 중에 있다.
현재까지 A씨의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격리가 이어지면서 격리기간만으로는 그 전까지 국내 최장 격리기록이었던 대구 31번 확진자의 67일을 넘어섰다.
한편, 보건당국은 27일 A씨의 격리해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했다.
A씨는 이날부터 4시간 간격으로 실시되는 PCR 검사에서 2회 음성이 나올 경우 격리해제된다. 군은 다만 A씨가 격리해제 조치가 되더라도 예방적 격리조치를 하며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A씨가 격리해제 될 경우 군부대 확진자는 0명이 된다.
군 관계자는 “A상병은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사멸한 '바이러스 조각'이 나오는 거 같다는 게 질본의 판단이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음성으로) 단언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도내 확진자는 13명이다. 이중 8명이 격리해제 조치됐으며 A씨를 포함해 5명이 제주대병원 음압병실과 제주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