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던 대정읍 곶자왈에 대해 행정과 마을주민들이 수거 작업에 나섰다.
서귀포시 대정읍은 지난달 28일부터 동일2리 마을회 및 바르게살기운동 대정읍위원회 회원 등 30여명과 함께 대정읍 동일리 및 일과리 곶자왈 일대에 방치돼 있던 폐기물에 대한 정비작업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동일리 및 일과리 곶자왈 일대 방치폐기물 문제는 지난달 24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곶자왈사람들은 당시 성명을 통해 “제주도 공유 곶자왈이 폐기물처리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쓰레기무단투기로 인해 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곶자왈사람들이 문제제기한 곳은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만든 곶자왈지역이다. 생태계 2등급, 지하수 2등급 지역을 포함한 곳으로 면적은 7만2951㎡다.
곶자왈사람들은 “이 곶자왈 지대의 일부 지역을 대정읍사무소 청사 재건축 공사과정에서 생긴 토석 야적장과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 폐비닐집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본래 목적 이외에 각종 폐기물들이 버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미곶이라 불리는 습지지대의 경우는 1년 이상 장기간 폐기물들이 방치되고 있음을 꼬집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일2리 마을주민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새미곶 폐기물에 대해 자발적으로 정리에 나선 것이다.
곶자왈 인근 동일2리 폐비닐집하장에 방치되고 있던 폐기물에 대해서도 마을주민들과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에서 폐기물 정리작업에 나섰다.
마을주민들과 바르게살기운동은 이외에도 곶자왈 농로 곳곳에 버려져 있던 각종 폐기물들에 대한 정리 작업도 했다.
이들이 정리한 폐기물은 지난달 29일 대정읍이 수거업체를 통해 수거했다. 대정읍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수거된 폐기물은 약 8t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읍 관계자는 “하루동안 폐기물을 수거했지만 아직까지 수거하지 못한 폐기물들이 남아 있다”며 “그 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지만 약 5t가량의 폐기물들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수거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정읍은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가 대부계약을 통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폐비닐집하장 주변의 쓰레기에 대해서도 정리작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다만 폐비닐집하장 내부 폐기물에 대해서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처리를 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환경공단 폐비닐집하장 임대계약 만료는 2022년 6월 말로 알려져 있다. 대정읍은 이와 관련해 “계약이 만료되면 이후 연장을 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정읍 관계자는 이외에도 “읍내 곶자왈 일대 취약지역에 대해 면밀한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정비가 필요한 지역은 지속적으로 폐기물 일제 정비를 할 계획이다. 곶자왈 일대 불법으로 폐기물을 투기하는 자에 대해서도 관련법에 따라 강력하게 계도 및 단속 등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