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연기를 거듭하고 있는 애조로 아라~회천 구간 개통이 또 미뤄지게 됐다.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이달 말 개통이 또 연기됐다. 날씨 문제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주도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30일로 예정된 제주시 구국도 대체우회도로 애조로의 아라~회천 구간 개통이 다음달 초 중순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거듭된 기상악화로 인해 공사가 지연된 것이 이유다.
제주도 관계자는 “9월30일 개통을 목표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개통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들어 이어진 가을장마와 격주로 제주를 덮친 태풍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공사에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월 들어 제주시 기준 지난 22일까지 비가 내린 일수는 13일이다. 지난해의 경우는 같은 기간 12일 비가 내렸고 2017년은 7일, 2016년은 11일 동안 비가 내렸다.
일수로만 따지자면 평년에 비해 비가 내린 일수가 많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강수량이다. 9월 들어 22일까지 내린 비의 누적강수량은 550.3mm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은 184.7mm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3배에 가깝게 비가 내렸다.
2017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2017년 같은 기간동안 누적 강수량은 82.6mm다. 2016년은 58.8mm다.
여기에 더해 9월 첫 주와 셋 째주에 연이어 두 개의 태풍이 제주를 덮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개통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도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당초 애조로의 이 구간 개통은 7월로 예정이 돼 있었지만 거듭되는 기상악화로 인해 공사가 원할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3개월 이상 개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당초 지난 5월 애조로와 번영로를 연결하는 봉개교 상부 빔거치 공사를 5월 중으로 마무리하고 낙하물 방지망 설치와 거푸집공사 등의 후속공정을 거쳐 지난 7월 중에 개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날씨에 발목을 잡혔다. 5월 중후반 제주에 내린 비 영향으로 지반 상태가 악화되고 노면 상태가 불량해지면서 빔 이동시 안전사고 우려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당시 빔을 설치하려던 크레인의 장비 역량 부족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도는 공사 일정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당초 7월 목표였던 개통도 8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 역시도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기상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7월부터 8월에 걸쳐 이어진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현장에서 공사를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결정된 개통일이 9월30일이었지만 결국 이마저도 날씨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애조로 아라~회천 구간 개통과 관련해 도민 여러분들에게 거듭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죄송스럽고 난감한 상황”이라며 “미뤄지더라도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낮췄다.
현재 애조로 아라~회천 구간은 마무리 공사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스팔트 포장 일부와 차선도색, 운행에 따른 신호등 점검 등 공정만 남았다.
아라~회천 구간이 개통되면 애조로의 나머지 구간인 회천~신촌 구간에 대한 착공이 이뤄진다. 회천~신촌 구간은 오는 10월에 발주,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